[포커스 취재수첩] 비바람·악취에도 쓰레기와 사투
변미루 기자  |  bmr@kctvjeju.com
|  2021.08.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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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앵커>
노인 일자리 사업의 하나죠.

이번주 카메라포커스는 클린하우스 지킴이의 열악한 근무여건을 취재했습니다.

분리배출을 하지 않는 시민들이 또 이들을 힘들게 하는데요...

취재기자와 얘기나눠보겠습니다.

변미루 기자! 먼저 이분들 소개부터 해주시죠.

<변미루 기자>
네. 클린하우스 지킴이는 지난 2016년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가 도입되면서 함께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당시 반발이 컸기 때문에 분리배출을 계도할 인력이 필요했는데요.

시범운영을 해보니 효과가 좋아서 도 전역으로 확대됐습니다. 대상자는 55살 이상 어르신들로, 취약계층을 우선 선발하고 있습니다.

현재 800여 명이 6개월짜리 기간제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오유진 앵커>
여전히 무단투기, 혼합배출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고요?

<변미루 기자>
저도 이분들을 도와서 함께 작업을 해봤는데요.

사진을 보시면요. 먼저 클린하우스 주변에 잡다한 쓰레기들이 무단으로 버려져 있죠. 또 수거함에는 종량제가 아닌 일반 비닐봉지가 가득한데요.

이 안에는 혼합 쓰레기가 뒤섞여 있습니다. 결국 하나하나 다 꺼내서 다시 분류를 했는데, 온갖 벌레며 악취가 정말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수도시설도 없다보니 손을 씻거나 물청소를 하는 것도 불가능했는데요. 평소 지킴이분들의 노고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오유진 앵커>
잠시라도 앉거나 비바람을 피할 곳도 없다고요?

<변미루 기자>
네. 먼저 앉을 권리에 대해 말씀을 드리면요.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상 사업자는 서서 일하는 근로자가 때때로 앉을 수 있도록 의자를 갖춰야 합니다.

하지만 이분들에겐 의자 하나 주어지지 않고 있는데요. 담당 부서에 물어봤더니, 클린하우스가 대부분 도로에 있어서 의자를 놓기가 어렵고, 또 앉아있으면 논다는 민원이 있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사실 50대에서 80대까지면, 저에게는 부모님, 할머니뻘인데, 너무 각박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비바람을 피할 곳도 없습니다. 때문에 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쓰거나, 여의치 않으면 맨몸으로 작업을 하기도 하는데요.

이런 비바람과 한파, 폭염 같은 악천후에 대비한 조치가 시급해 보였습니다.


<오유진 앵커>
앞으로 어떻게 개선되어야 할까요?

<변미루 기자>
당연히 분리배출을 하는 시민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하고요. 또 행정에서는 근로환경 개선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봅니다.

사실 그동안 클린하우스는 이용자의 시선에서만 바라봤지, 근로자의 시선에선 조명되지 않았는데요.

이런 공공 주도의 노인일자리가 어떤 모습으로 자리를 잡는지는, 단순히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고령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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