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게 없어" 소상공인 절반, 3년도 못 버텨
김지우 기자  |  jibregas@kctvjeju.com
|  2023.09.0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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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에 뛰어든 도내 소상공인 절반 이상이 3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기 침체로 매출액은 감소한 반면 부족한 양질의 일자리로 출혈경쟁이 심화되면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제주도내 대표 상가 밀집지역인 누웨마루거리입니다.

옷가게와 화장품 가게 등 곳곳에 임대 안내문이 붙여져 있습니다.

장사가 안 되다 보니 높은 월세와 가게 운영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폐업한 겁니다.

한때 권리금이 적게는 수천만 원, 많게는 억 단위에 달했지만 지금은 매물이 나와도 임차인을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상인>
"길거리에 사람들이 안 다녀요. 그만큼 돈이 어려우니깐 쇼핑도 덜하고 아끼려고 노력하니 장사하는 자영업자들은 더 힘든 거죠. 인건비도 오르고 전기 요금도 많이 내야 하고 집세도 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버는 건 없고 지출은 많으니깐 살아가기가 많이 힘든 것 같아요."

<김지우 기자>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로 인해 도내 소상공인의 절반 이상은 3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내 소상공인의 영업기간별 폐업 사업체 비율은 1년 미만이 23.5%, 1년에서 3년 미만이 32.7%로 절반이 넘는 56.2%가 3년 안에 문을 닫았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원인은 매출액 감소입니다.

도내 소상공인 사업체당 연매출액은 2015년 1억 4천200만원에서 2021년 1억 3천만원으로 1천200만원 감소했습니다.

호남지역에서 같은 기간 매출액이 줄어든 곳은 제주가 유일합니다

또한 10명 중 4명 꼴로는 매출액이 2천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족한 양질의 일자리로 창업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서 출혈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소상공인들의 경영난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2021년 기준 도내 소상공인 사업체는 11만 2천여개로 2015년과 비교해 60.6% 증가했습니다.

개업과 폐업 사업체 수는 2015년만 하더라도 엇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2021년 들어 개업이 3천개 이상 많아졌습니다.

<고행범 / 제주도 소상공인경영지원센터장>
"고물가, 고금리로 인해 지역 골목상권에 있는 가맹점주와 소상공인들은 상당히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저희 센터에서는 소상공인 창업부터 시작해서 경영, 성공까지 모든 것을 다방면에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경제 버팀목인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경영 안정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그래픽 이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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