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박 내린지가 언제인데...늑장 피해 접수 '분통'
이정훈 기자  |  lee@kctvjeju.com
|  2023.12.0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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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박으로 피해를 본 농가를 지원하기 위한 신청 접수가 시작됐는데 농민들이 오히려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신청 접수 기간이 하루 밖에 안돼 짧은데다 피해 사진까지 제출하도록 요구하면서 서둘러 수확을 마친 농가들은 지원받을 길이 사실상 막혔기 때문입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농작물 우박 피해 지원 안내 문자를 받은 이 농민은 어이없다는 반응입니다.

신청 접수 기간 마감이 안내 문자를 받은 바로 다음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황당한 일은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우박 피해 사진을 요구했습니다.

갑작스런 우박으로 감귤 피해가 발생한 건 지난 달 17일 상당수 농가들이 서둘러 감귤 수확에 나섰고 피해 사실을 입증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인터뷰 우박 피해 농가 ]
"농산물이라는 것이 신선 과일이기 때문에 빨리 수확하고 처분하고 판매를 해야 되는데 우박이 내리고 피해 입은 지 20일이나 지난 상황에서 전화문자 와가지고 나무에 매달린 우박 피해 현장 사진을 찍어서 보내라고 한다는 것은..."


피해 접수가 늦어져 농민들의 불만이 높지만 행정당국에선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합니다.

제주특별자치도로부터 피해 지원 안내 지침이 늦어졌고 농협과 감협 등 유관기관을 거치며 농가들에 안내가 늦어졌다는 겁니다.


[전화녹취 조천읍사무소 관계자 ]
"(제주)도에서 이번 주 월요일 저녁에 (공문이) 왔거든요. 연락은 아마 직접적으로 저희가 보낸 게 아니고 농협이나 각종 농업 센터에서 받으셨을 거예요."


결국 뒤늦은 안내로 농민들은 피해를 입고도 구제받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자연 재해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지만 농정당국의 늑장 대처로 피해 지원 정책은 농민들에게 그야말로 그림의 떡인 셈입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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