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어선 좌초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오늘 오전 9시 5분쯤에는 상추자도항 인근 바다에서,
앞서 새벽 6시 20분쯤에는 추자도 신양항 인근 바다에서 발생했습니다.
해상의 궂은 날씨 속에 배는 일부 침몰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선원들은 모두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거친 파도가 이는 바다에 어선 한 척이 거의 물에 잠긴 채 뒤집혀 있습니다.
이내 해경이 거센 물살을 헤치고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에 떠 있는 선원을 향해 헤엄쳐 갑니다.
<해경>
"튜브 잡으세요. 꽉 잡으십시오!"
오늘 오전 9시 5분쯤.
상추자도항 인근 해상에서 9.77톤급 진도 선적 통발 어선이 좌초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진도로 돌아가려다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항구로 되돌아오는 과정에서 갯바위에 배가 걸린 겁니다.
추자도 인근 바다는 섬이 많고 지형이 복잡해 지리적으로 익숙지 않은 경우 숨은 암초들에 걸려 사고가 나기 쉽습니다.
좌초 이후 선박이 전복되고 있어 구조가 시급한 상황.
하지만 당시 해상에는 초속 10m 이상의 강한 바람과 함께 파도도 높게 일고 있어 구조 작업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류희일 / 제주해양경찰서 추자파출소 구조팀장>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선박이 완전히 뒤집혀져 있는 전복돼 있는 상태였고요. 현장 기상이 파도도 한 2m에서 3m 정도로 높게 치고 바람도 강한 동풍이 불어서 구조하는데 조금 힘든 점이 있었습니다."
해당 어선은 신고가 접수된 지 20여분 만에 전복됐지만 해경과 민간 어선, 낚싯배까지 투입된 끝에 스스로 탈출한 2명을 포함해 배에 타고 있던 선원 8명은 모두 구조됐습니다.
일부 선원들이 저체온증을 호소하긴 했지만 대부분 건강 상태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헌재 / 구조 참여 낚싯배>
"도착하자마자 보니까 구명복을 입고 어선 상판에 다 모여 있더라고요. (파도가 높아서) 가까이 근접할 수가 없어서 로프에 부위를 묶어서 던지는 방법밖에 없어서 그렇게 (구조)했고요."
이보다 앞선 오늘 새벽 6시 20분쯤.
추자도 신양항 앞바다에서 제주 선적 5.77톤급 어선이 좌초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계류하던 어선의 닻줄이 끊어져 배가 암초에 걸리면서 바닥에 구멍이 난 겁니다.
해경이 경비함정을 투입해 선원 2명을 구조했고, 기름이 바다로 흐르는 걸 막기 위해 안전조치 등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인양 과정에서 어선이 기울면서 신양항 남서쪽 400m 해상에 침몰됐습니다.
하루 동안 추자도 해상에서 어선 좌초 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해경은 선장과 선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민, 화면제공 : 제주해양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