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학부모들이 발만 동동구르고 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돌봄 걱정을 줄여주는 늘봄학교에 거는 기대가 큰데요.
하지만 빠듯한 일정 속에 일부 학교들이 강사를 채용하지 못해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이자영씨.
맞벌이를 하는 이 씨에게 저녁 늦게까지 교실에서 돌봄을 제공한다는 늘봄학교 시행 소식은 반갑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신학기가 며칠 남지 않은 지금 늘봄학교는 커녕 방과후 프로그램 신청 안내가 없어 답답합니다.
<이자영 / 학부모 (가명)>
"학교가 끝나면 아이를 어디다 맡겨야 될지 학원을 어떻게 보낼지 늘봄 학교를 한다고 하는데 그거에 대한 전반적인 안내가 없어서 학부모 입장으로서는 굉장히 불안한 상황입니다."
해당 학교에선 방과후 프로그램을 담당할 강사 채용이 늦어지면서 신학기가 본격 시작돼서야 신청을 받겠다는 입장입니다.
<○○ 초등학교 관계자>
"3월 4일에 입학하면 그때 방과후 강사를 저희가 선정하고 있는 중이어서 3월 4일부터 방과 후 신청을 받을 겁니다. 지금 일부 과대학교 큰 학교들은 한라초든 어디든 3월 11일부터 실시할 예정이거든요."
방과후 프로그램없이 교실에서 단순 돌봄만을 제공하는 늘봄학교는 이 곳만이 아닙니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늘봄학교 운영에 필요한 기간제 교사와 방과후 프로그램 전담 강사를 채용하지 못한 학교는 10여개교에 달하고 있습니다.
늘봄 시범학교 55개교 가운데 신학기 시작과 함께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학교는 34개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광수 / 제주도교육감>
"어떤 선생님이 그 과목을 가르칠 건지 또 대상은 어떤 아이들인지 거의 3월은 (늘봄학교) 준비 기간으로 봐야 되지 않을까요? 방과 후 활동은 그렇습니다."
정부는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해 오는 신학기부터 늘봄학교를 시범 운영하고 2학기부터 전면 확대를 약속했습니다.
특히 늘봄학교 이용 학생들에게 매일 2시간 무료로 다양한 문화예술·체육 분야의 방과후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강사 채용이나 전담 교실 마련 등 준비없이 신학기부터 강행하면서 부실한 늘봄학교 운영이라는 지적과 함께 학부모와 학교 현장의 혼란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