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전 잠시 멈춤' 1년, 위반 차량 여전
김경임 기자  |  kki@kctvjeju.com
|  2024.04.2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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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도로교통법이 개정되면서 교차로에서 우회전 일시정지 조치가 시행된 지 1년을 맞고 있습니다.

전면 신호가 빨간 불일 경우 우회전 하는 차량은
반드시 잠시 멈추고 보행자를 확인해야 하는데 1년을 맞은 현장 상황은 어떤지 김경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차량 통행량이 많은 제주시 노형동 교차로.

지난해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라 대부분의 차량들이 우회전 하기 전 정지선과 횡단보도에 멈춰서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지키지 않는 차량들도 쉽게 발견됩니다.

전방 신호가 빨간불인데도 정지선에 멈추지 않는가 하면 보행자 신호가 초록불일 때
아무렇지 않게 속력을 내 지나갑니다.

보행자들이 횡단보도를 다 건너기도 전에 빠르게 지나가면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앞선 차량이 위반하자 뒤따라오던 차량들도 꼬리를 물고 줄줄이 우회전하기도 합니다.

또다른 곳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운전자들의 혼선을 막기 위해 우회전 신호등도 설치됐지만 무용지물입니다.
앞선 차량이 신호에 맞춰 멈춰서자 뒤따라가던 택시가 차선까지 바꿔가며 무리하게 우회전합니다.

<인터뷰 : 이영주 강주은 / 보행자>
"완전히 잘 지켜진다고는 못 하고요. 저희 아이가 학교 갈 때 보면 몇 번 우회전 차량 때문에 놀란 적도 있고 하거든요. 아직 인식이 100% 개선된 건 아닌 것 같고."

보행자 안전을 위해 법이 개정됐지만 관련 사고는 줄지 않았습니다.


<김경임>
본격적인 단속이 시작된 이후 지난해 4월부터 발생한 우회전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236건.
시행 이전인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사고 건수 뿐만 아니라 부상자와 사망자 수도 늘었습니다.”

경찰이 단속을 벌인 결과 보행자 보호 의무를 위반해 적발된 건 지난해에만 100건이 넘습니다. (107건)
운전자들이 여전히 우회전 통행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보행자 보호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지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 우정식 / 제주경찰청 교통계장>
"우선 2021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보행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OECD 평균보다 1.9배가 높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보행자 사고가 매우 높다는
그런 통계인데요. 제주도민들께서도 우회전할 때 일시정지 등 보행자를 보호하는 교통 문화가 정착되는 데 함께 참여해 줄 것을 부탁드립니다."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시행되고 있는 우회전 일시정지.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만큼 운전자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함께
우회전 신호등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환경 개선 방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입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좌상은, CG : 박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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