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신호 알아챈 경찰…성인 장애인 사각지대
김경임 기자  |  kki@kctvjeju.com
|  2024.04.30 15:06
지난 2월, 수백 차례에 걸쳐 112로 도움을 요청한 지적장애인이
경찰의 관심으로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찾았습니다.

지적장애인의 가정에서
한 달 동안 수백 차례에 걸쳐
112 신고가 접수되자,
이를 의아하게 여긴 경찰이
현장 확인에 나서 보호조치를 진행한 건데

성인 장애인의 경우
보호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보입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2월, 제주시내 한 지적 장애인 가정에서
112신고가 잇따라 접수됐습니다.

40대 지적장애인 아들과 어머니가
함께 살고 있는 가정에서
전화를 건 뒤 말없이 끊는 등
한 달 동안 접수된 신고만 360여 건.

이를 이상하게 여긴 경찰이
관계기관과 해당 가정 점검에 나섰고

외부인과의 접촉을 단절한 채
집 안에 쓰레기가 잔뜩 방치돼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최근 어머니가
장애인 주간 보호시설에 가지 못하게 하는 등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자 112로 신고를 했던 겁니다.

제주국제공항 인근에서 먹거리를 찾아
쓰레기통을 뒤지다 발견된 A씨는
당시 영양결핍 등으로 생명이 위험한 상태.

곧바로 응급 치료를 받은 뒤
현재 보호시설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경찰은 제주보안관시스템의 수혜금을 활용해
긴급 생필품 구입비 등 경제적 지원도 진행했습니다.

이처럼 경찰 차원에서
성인 장애인에 대한 직접적인 보호조치가 진행된 건 이례적입니다.

가정에서
정신적 학대나 방임 등이 있더라도
본인의 의사전달이 쉽지 않다 보니 학대 사실을 확인하기 어렵고

특히 성인 장애인의 경우
아동과 달리 학대 범죄에 대한
별도의 처벌 조항이 명시돼 있지 않아
이에 대한 처벌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보호되지 않은 것을 확인하더라도
관계기관을 연계하는 데에 그칠 수 밖에 없어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겁니다.

<인터뷰 : 오병국 / 제주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저희 경찰에서는 우선 본인의 의사전달이 원활하지 못한 장애인에 대해서 좀 더 면밀하게 관찰을 통해서 이런 문제점들이 흘려 지나가지 않도록 면밀히 파악할

예정이고요. 그리고 저희가 지금도 진행하고 있는 기관들과의 합동 사례 회의를 통해서 놓치는 사례 없도록 면밀하게 관찰하고 관리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었던 구조신호를 알아챈
경찰의 관심으로 위기에서 벗어난
지적장애인의 사례가 전해지는 가운데

성인 장애인의 경우
보호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체계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좌상은, 화면제공 : 제주동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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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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