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443호인 중문대포 주상절리대에 동전이 수북하게 쌓였습니다.
몇 해 전부터 관광객들이 소원을 빌며 던진게
입소문을 타고 지금은 잔뜩 쌓인 겁니다.
하지만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미관을 해치고 있습니다.
김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연간 90만명이 찾는 천연기념물 제443호 중문대포 주상절리대입니다.
전망대에 선 외국인 관광객들이 관람 통로 밖 갯바위로
동전을 던지고 소원을 빕니다.
일부 관광객은 원하는 위치에 동전을 넣지 못한 듯
수차례에 걸쳐 동전을 던집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갯바위에는
이미 동전이 수북하게 쌓였습니다.
<김지우>
“이곳 동전들은 주상절리 방문객들이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갯수만 수백 개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상절리대에 동전을 던지고 소원을 비는 행위는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2, 3년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돈을 내거나 던지며 복을 비는 기복 행위는
중국에서 흔한 광경입니다.
문제는 던져진 동전이 바다에 빠지면 중금속을 방출해 수중 오염의 원인이 되고
물고기나 물새들이 이를 먹이로 착각해 먹을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식생에 문제를 일으키고 미관을 저해해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고은숙 / 서귀포시 예래동>
“천연 자연을 너무 훼손하는 느낌이 들고 또 이제 동전이 바닷속으로 떨어져서 환경 오염도 그렇고 보기에도 너무 안 좋아요.”
서귀포시는 안내판 등을 설치해 동전 던지기를 금지할 계획입니다.
또 던져진 동전의 액수가 수십만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수거 후 기부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 현미경 / 서귀포시 관광지관리소 운영팀장>
“조만간 5~6월경에는 직원들이 가서 수거를 해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할 예정입니다. 금지 안내판을 곳곳에 부착해서 관람객들에게 홍보할 예정입니다.”
천지연폭포 내 기원의 다리에 설치된 조형물 '삼복상'이 행정의 관리 하에
동전 던지기의 명소로 자리 잡은 사례가 있지만
단순 자연환경에 동전이 쌓인 경우는 드뭅니다.
개인의 안위를 위한 행위가 소중한 자연환경을 파괴할 수 있는 만큼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됩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