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 때쯤이면 제주 해안으로 괭생이모자반이 밀려들면서 골칫거리입니다.
바람의 세기나 방향 등 여러 변수로 인해 연안으로 유입되는 양이나
시기가 유동적인만큼 지속적이고 정확한 모니터링이 중요한데요.
하지만 올해는 괭생이모자반 모니터링 관련 예산이
아예 편성되지 않으면서 정확한 예측의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적도 상공 약 3만 6천km 고도에서 촬영된 해양위성사진입니다.
동중국해에서 발생한 괭생이모자반 군락이
우리나라 인근 해상에서 관측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서귀포 해역으로 유입되는 모습이 확인되면서
지금쯤이면 괭생이모자반 덩어리가 제주로 밀려올 것으로 전망했지만
현재 마라도 남서쪽 100km 인근 해상에 머물러 있습니다.
<인터뷰 : 김상일 /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사>
"현재 제주도 주변에 조금씩 관찰되고 있지만 많은 양이 분포하는 중심부는 제주도 서남쪽 70km 이상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중심부는 2주에서 4주 후면
우리나라에 근접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시기는 풍향에 따라서 매우 유동적이라서 모니터링 결과를 꾸준히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까지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된 괭생이모자반은
평년보다 적게 발생한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유입량입니다.
발생량이 적더라도 해류와 바람을 따라
해안으로 유입되는 양이 많을 경우
양식시설 등에 피해가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바람의 방향이나 세기 등 여러 변수로 인해 유입량과 시기가 유동적인 만큼
위성과 항공 장비 등을 활용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이고 정확한 모니터링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정부의 예산삭감으로 인해
올해 괭생이모자반 모니터링 예산이
아예 편성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양수산부는 매년 정부로부터 2억 원을 편성 받아
미국의 해양관측위성으로 관측된 자료를 우리나라 위성 자료와 비교하며
괭생이모자반의 이동 경로 등을 모니터링 해 왔지만
올해는 관련 예산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처음으로 우리나라 위성만을 이용해
모니터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해양위성의 경우 미국 위성에 비해 해상도가 떨어져
정확한 모니터링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 자체 위성만으로 모니터링하다보니
해상도를 비롯해 유입 시기나 경로 등을 예측하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며,
오차를 줄이는 방안을 고안해
점차 정확도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매년 우리나라 해안으로 밀려오며 골칫거리인 괭생이모자반.
최근 5년 동안 제주에서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은 1만 7천여 톤이 넘습니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확한 모니터링과 예측이 중요한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철, CG : 송상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