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거래하는 '제주국제아트페어'가 오늘(4일부터) 나흘 동안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프랑스와 일본, 대만 등 6개국에서 47개 갤러리가 부스를 꾸려 2천5백여 점의 다채로운 미술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반딧불로 수놓은 곶자왈이 신비로움을 더합니다.
5백년씩 나이를 먹을 때마다 털색이 변한다는 제주 신화 속 주인공인 사슴은 작품 활동의 중요한 모티브가 됐습니다.
[김산 / 보자르갤러리 (제주 작가)]
"신화에 재밌는 내용이 있어서 그게 십장생에도 사슴이 들어가지만 제주 신화에는 사슴이 천년을 살면 청색이 되고 100년을 더 살면 흰색이 되고 500년을 더 살면 흑색이 된다는 그 이야기를 알게 되고 그것을 작업에 집어넣으면서..."
세계적으로도 희귀하고 한 겨울 한라산에서만 볼 수 있다는 붉은 겨우살이 사진 작품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끕니다.
올해로 3번째 열리는 미술품 전시와 판매시장인 제주국제아트페어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습니다.
17개 회원 갤러리를 둔 제주화랑협회가 마련한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는 물론 프랑스와 일본, 대만 등 6개국 47개 갤러리가 참여했습니다.
[부르노마사 / 부르노마사 갤러리 대표 (프랑스)]
"프랑스와 미국 작가들을 대표해 참가하고 있고 몇몇 서울과 제주 작가들과도 함께하고 있고 (제주국제아트페어) 참가는 두번째입니다."
장르는 회화와 판화, 조각, 사진, 공예까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김창열, 박서보, 변시지, 하종현, 쿠사마 야요이와 제프리 뷰 등 거장들의 작품 뿐만 아니라 신진·청년작가들의 작품을 조명하는 특별전도 마련됐습니다.
[이주희 / 제주국제아트페어 기획이사]
"47개 갤러리에서 3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그 중 절반 정도 150명 정도 이상의 작가가 제주 출신이거나 현재 제주에서 작업하는 작가님으로 집계됩니다. 현장을 찾아 작품을 보면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제주의 작가님들도 만나실 수 있을 거고요."
또 예술 작품 감상 기회를 넓히고 실질적인 작품 판매 활성화를 위해 무료 입장과 함께 수억원대 고가의 작품부터 수십만원대의 소품까지 다양한 가격을 책정했습니다.
이 밖에도 시민 그림 공모를 통해 선정한 작품들도 전시되는 등 미술 시장 거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이는 이번 행사는 오는 7일까지 이어집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