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립미술관이
올해 첫 전시로
역사를 주제로 한, 두 가지 전시를 마련했습니다.
제주의 대표적인 민중화가의 작품부터
4.3을 비롯한
근현대사의 주요 민중운동을
예술로 재조명한 작품 등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허은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16m에 달하는
커다란 화폭에 표현된 제주의 바람과 물.
광활한 대자연의
변화무쌍한 움직임을 담은
파노라마 회화로
8폭의 캔버스에 그려진
강요배 작가의 '수풍교향'입니다.
작가는
마치 한 곡의 교향악을 담아내듯
자연의 소리에
자신의 붓질을 더했습니다.
<강요배 / 작가>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이 살짝 연결돼 있다. 그러한 생각으로
그림으로 한번 나타내 봤습니다. 그래서 물과 바람에 어우러져
자연사를 만들고 생명사를 만들고 인간사를 만들고…."
제주도립미술관이
올해 첫 기획전으로
4.3을 예술로 알린 강요배 작가와
우리 민족사의
비극을 담아내 온 서용선 작가의 작품들로
'역사화의 새 지평: 시대를 보다'전을 개최했습니다.
두 사람의 역사화는
특정 사건을 기록하는
전통적 방식과는 달리
정치와 사회의 단면은 물론
개인과 집단의 기억,
자연을 통한 감정 등을 담아냈습니다.
'빛과 숨의 연대'를 주제로
4.3미술네트워크 특별전도 함께 마련됐습니다.
동학농민운동을 시작으로
제주 4.3사건, 광주 5.18민주화운동 등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주요 민중운동을
회화와 조각, 영상 등
다양한 예술로 재조명했습니다.
<양동규 / 4·3미술제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
"같이 걸어가야 할 우리의 역사이기 때문에 우리의 역사,
우리의 하나의 흐름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고 이런 것들이 앞으로
사회에서 잊히지 않아야만 또 다른 그런 사회적 갈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두 전시는
역사적 사건들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며
관람객들이
다시 역사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종후 / 제주도립미술관장>
"이번 전시는 올해 처음으로 기획되는 도립미술관의 전시입니다.
봄이 됐는데 제주의 봄은 꼭 밝지만은 않습니다.
제주 4.3이라는 역사적인 참극이 있었고요.
그것을 맞이해서 역사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들을 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제주도립미술관이 마련한
올해 첫 전시인
'역사화의 새 지평: 시대를 보다' 기획전과
4.3 미술 네트워크 '빛과 숨의 연대' 특별전은
오는 6월 8일까지 펼쳐집니다.
KCTV뉴스 허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