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나는 무더위에
한낮 야외 농작업도 멈춰섰습니다.
폭염으로
농작업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
농작물까지
제때 생육단계를 밟지 못해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서귀포시 지역의 한 감귤밭입니다.
한창 감귤이 자라는 시기로
병해충 방제에 나서야 하지만
작업자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한낮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일손이 멈춰선 겁니다.
<스탠드업 : 김지우>
“연일 30도가 넘는 무더위는 농작업을 방해할 뿐 아니라 감귤 생육에도 지장을 주고 있습니다.”
감귤 열매가 자연적으로 떨어지는 생리낙과는
보통 7월 중하순까지 두 차례 나타납니다.
하지만 올해 봄철 심한 기온 변동으로
만개일이 지연되면서
생리낙과 시작일도 나흘에서 일주일 가량
늦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지난달 27일 기준 낙과율은 83%로
지난해 같은 기간 그리고
최근 3년 평균과 비교해
4%포인트 가량 하락했습니다.
조사 대상 감귤나무에서
떨어진 열매 수는 7천300여개로
8천개에서 9천개 선을 오가던 평년보다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이처럼
감귤 낙과 현상이 지연되면서
상품성 저하와 생산량 감소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고온과 가뭄 등의 기상 요인으로
낙과 지연 현상이 심화될 수 있는데
당분간 제주지방엔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인터뷰 : 현광철 / 제주도 농업기술원 기술지원팀장>
“열매가 떨어지게 되면 수체(나무) 내 양분 소모 등으로 과실 크기와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감귤 농가는 나무속에 햇빛을 가리는 가지를 제거해 주고…”
때이른 무더위와
역대 가장 일찍 끝난 장마 등
반복되는 이상기후에
농작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그래픽 유재광)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