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월라봉이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체로 확인됐습니다.
92만 년 전 형성된 것으로 지질학적 가치가 주목받고 있는데요.
그 의미와 가치를 전해드립니다.
문수희 기잡니다.
서귀포시 안덕면, 군산과 산방산 사이 언덕처럼 자리한 오름.
모양이
마치 달이 떠오르는 모습과 같아
'월라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가쁜 숨을 내쉬며 정상에 오르면
감산리와 대평리, 화순리까지
세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는 장관이 펼쳐집니다.
월라봉은 경관 뿐 아니라
지질학적으로도 큰 가치를 지녔습니다.
최근 연구를 통해
월라봉 형성 시기가
92만 년 전으로 확인됐습니다.
산방산과 용머리해안보다
무려 12만 년 앞서 형성된 것으로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체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 고기원 /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 연구소장>
“제주도 육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연령을 나타내는 용암. 즉, 91만 5천 년에서 91만 7천 년의 연대를 나타내는 아주 오래된 용암이
육상에 노출돼 있음을 저희들이 확인할 수 있었고"
월라봉에서 분출한 용암은 주변으로 흘러
안덕계곡과 박수기정을 만들어 냈습니다.
박수기정 암석 역시
연대측정 결과
하부 현무암은 92만 년 전,
상부 조면안산암은 86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확인되며
독특한 지질학적 가치가 확인됐습니다.
<현장 싱크 : 고기원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 연구소장>
“이 암석의 특징은 휘석이 큼직한 결정들로 많이 들어있고 풍화도 많이 됐고"
이 같은 연구 결과가 알려지며
지역 주민들에게 월라봉은 마을의 자부심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강문수 안덕면 감산리>
"월라봉이 제주 섬 형성 초기에 화산활동을 했다는 가치를 지녔다는 점에서 여기 살고 있는 지역 주민으로서 대단한 보물로 여겨지고 가치를 후손들에게 널리 알리고"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월라봉.
자연경관은 물론 지질학적 보물로서
연구와 보존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KCTV 뉴스 문수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철)
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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