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 모 고등학교에서
뿌연 수돗물이 나오면서 급식이 중단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학교측은
주변 대규모 공사 현장이 들어선 이후
수돗물에 여러차례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상수도 당국은 원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제주시내 고등학교 급식실입니다.
수도관에서 뿌연 수돗물이 흘러 나옵니다.
대야에 담긴 물도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색이 탁합니다.
정상적인 수돗물과 비교하면
투명도 등에서
확실한 차이를 보입니다.
오전 8시부터 점심 급식때까지 네 시간 넘게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됐습니다.
하루 급식에 필요한 수돗물은 8톤 내외.
재료를 씻고 조리에 사용해야 할 수돗물에 이상이 생기자
급식실 운영을 할 수 없었고
670명 분의 식재료는 모두 폐기 처분됐습니다.
<강은주/급식실 조리사>
"물을 트니까 다 흙탕물처럼 물이 계속 나와서 신고하게 된 거죠. 소독해야 하는 야채도 있고 바로 먹어야 하는 과일도 있기 때문에 이런 물로는 할 수가 없습니다."
결국 당일 점심과 저녁 급식은 제공되지 못하고
학생들은
오전 수업만 받고 하교했습니다.
<고승현 3학년 재학생 >
"물에서 녹물이 나와서 밥을 못 짓는다고 해서 학교에서 아예 급식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빨리 하교하라고 한 것 같습니다. "
학교 측은 다음 주 수능을 앞두고 벌어진
수돗물 사태에 우려하고 있습니다.
학생과 교직원 건강에 이상이 생기거나
급식실 운영에 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변에 대규모 공사 현장이 들어선 이후
수압이나 수질 등에서 수차례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강은주 / 급식실 조리사>
"공사하다가 관이 터졌을 때 항상 이런 식으로 물이 나와서 급식하는데 지장이 많았어요. 부모님도 걱정이 많으시죠. 급식도 안 먹고 애들이 학원을 가야 하는
상황이니까 같은 학부모로서도 마음이 아픕니다. "
이 같은 민원에 상하수도본부는
수돗물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하는 등
원인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어승생 상수원에서부터 시작되는
수도관 상태나 수압 등에 이상이 있는지
50년 이상된 노후관로 복구 공사 과정 등에서
오염물질이 유입됐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수능을 코 앞에 두고 원인 모를 수돗물 수질 논란에
급식 중단 소동이 빚어진 가운데
학교 측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속한 원인 파악과 대책을 당국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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