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면세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명품이었습니다.
하지만 명품 위주의 구성이 한계를 보이면서
도내 면세업계가
로컬 브랜드와 K컬처를 중심으로 상품 다변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제주시내 한 면세점.
외국인 관광객이 제주 감귤이 첨가된 드립 커피를 고릅니다.
커피뿐 아니라
제주산 원료로 만드는 주스와 초콜릿, 파이 등
도내 곳곳에 흩어져 있는
유명 베이커리와
카페들의 대표 상품을
면세점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 면세점은
최근 늘어난 K컬처와
미식 중심의 여행 흐름을 반영해
제주 디저트 브랜드 6곳을 모아 로컬존을 열었습니다.
또 라면과 티셔츠 등
모두 26개의 제주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인터뷰 : 유시핑 / 면세점 직원>
“한곳에 다 모여있어 손님들 구매 가능하고 사기 너무 편해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다 소개해 주고 와서 많이 사고 있어요.”
과거 면세점의 간판 역할을 하던
명품 브랜드가 철수한 자리는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 패션 브랜드가 채우고 있습니다.
명품에 비해 객단가는 낮지만
K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고객층을 유입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여기에 더해
글로벌 신생 패션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열어
기존 면세점에서 보기 어려웠던
새로운 쇼핑 경험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글로리 / 대만 관광객>
"따로따로 브랜드를 찾아가는 게 아라 면세점 와서 한 번에 보고 살 수가 있어서 편해요."
제주 면세업계는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여행객의 쇼핑 트렌드가 신흥 유통채널로 이동하고
중국 단체 관광객과 보따리상까지 크게 줄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까지 1천460원에 육박하는 등
대내외적 악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역 브랜드 강화와 경험 중심의 콘텐츠 발굴로
달라진 소비 흐름에 적응하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