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서귀포시 성산읍 해안가에서
마약 의심 물질이 또다시 발견됐습니다.
벌써 13번째입니다.
이처럼 제주 해안가에서
차 포장 형태의 마약류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2차 민관군 합동 수색이 진행됐습니다.
제주도도 관련 기관과 함께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파도가 밀려오는 해안가.
삼삼오오 조를 이룬 해경이 갯바위 사이를 걸어다니며,
집게를 이용해
바위 틈까지 꼼꼼히 살핍니다.
제주 해안가에서
차 봉지로 위장한 마약류가 발견되면서
민관군 합동 수색이 이뤄지는 현장입니다.
대규모 합동 수색이 진행되는 건 이번이 두 번째.
해경과 육경, 군 등 600여 명이 투입됐습니다.
파도에 밀려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만조 시간대에 맞춰
그동안 마약류가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3개 구역으로 세분화하고 수색 인력도 나눠 진행됐습니다.
<인터뷰 : 현용석 / 제주경찰청 기동대>
"책임 구역을 정해서 저희가 수색하고 있습니다. 해안가 높은 지역에서 내려다보면 조금 취약하다, 그러니까 육안으로 보기 힘든 부분은 실제로 그 주변에 가서 확인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말부터 최근까지
제주 해안에서 차 포장 형태 마약류가 발견된 건 벌써 13차례.
남부를 제외한 제주 전 해역에서 산발적으로 발견되고 있는데다
밀봉된 차 봉지 일부가
물에 젖은 상태로 발견되면서
오랜 기간 바다 위를 표류하다
해류를 따라 밀려왔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니터뷰 : 김주영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수사과장>
"북서풍이 불게 되면 제주 북쪽 해안에 많이 부딪히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보이는 거고. 그래서 행정 인력을 한 번 (수색에) 투입해서 볼 게 아니고
조금씩, 수시로 해안가 순찰을 진행하는 걸로 지금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 달 넘게 이어진 수사에도 유입 경로 등이 파악되지 않으면서
제주도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경찰 등 유관기관 23곳이 참여한 가운데
기관별 대응 방안을 공유하고
특히 불법 마약류의
유입 차단을 위한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싱크 : 조상범 / 제주특별자치도 안전건강실장>
"단순 유입 문제로 끝나면 좋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조직과 인력을 투입해서 최대한 방어를 해야 하는 상황에 있습니다.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협력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부족한 점은 함께 논의하면서 보완하고 협력이 필요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요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와 함께 바다지킴이와 공공근로자는 물론
일반 도민이나
관광객에 대해서도
의심 물체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하는 캠페인을 집중 전개하기로 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