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추위가 찾아오면서 어제 한라산에는 첫눈이 내렸습니다.
밤사이에도 산지에는
올가을 첫 대설특보가 발효될 만큼 많은 눈이 내렸는데요.
산간에 내린 하얀 눈이 단풍과 어울어지며 장관을 연출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가을 색으로 물든
한라산 어리목 일대에 흰 눈이 내렸습니다.
차츰 안개가 걷히자
높은 산지에 숨겨져 있던 겨울 왕국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나뭇가지마다 눈꽃이 얼어붙으며 하룻밤 사이 설원으로 변했습니다.
새하얀 눈과
울긋불긋한 단풍잎이 대비를 이루며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소복히 눈이 쌓인 계곡을 경계로 계절이 나누어지는 듯합니다.
<스탠드업 : 김경임>
"밤사이 산간에
올가을 첫 대설주의보가 발효돼
산지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장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기습추위와 함께 찾아온 눈 소식.
높은 산지를 중심으로
하루 사이 한라산에는
10cm가 넘는 눈이 내려 쌓였습니다.
겨울 산행 장비까지 갖추고
눈 구경에 나선 탐방객들은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 정유진 김용우 / 부산광역시>
"처음으로 한라산 등반하러 왔는데, 제일 쉬운 코스라고 해서 왔는데 눈이 와서. 저희가 부산에 살아서 눈 볼 기회가 없거든요. 눈 보니까 너무 좋고 신기해요.
그리고 낙엽이랑 눈이 같이 있는 게 정말 신기했어요."
<인터뷰 : 김인철 / 경기도 구리시 >
"제주도 여행 삼아 등산도 할 겸 낚시도 할 겸 왔는데, 한라산 등산을 하려고 왔는데 눈까지 와서 엄청 행복하고 좋습니다."
추위도 잊은 채 눈밭을 거닐고,
언제 다시 볼지 모를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삼아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겨봅니다.
<인터뷰 : Hazel wan / 중국인 관광객>
"저희는 주로 남쪽 지역에서 생활하다 보니까 남쪽에서 온 남방 사람 입장에서는 이렇게 많은 눈을 보는게 정말 신기하고 너무 감격스러웠어요.
"산 아래는 눈이 거의 없었는데 올라오니까 이렇게 눈이 많이 쌓여있는 걸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첫 느낌이 너무 압도적이었고. 정말 대단하다 싶었어요."
짧았던 가을을 지나
겨울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한라산에 찾아온 때이른 설경은 진풍경을 선사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