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센터 야간 운영 확대…현장 외면, 왜?
이정훈 기자  |  lee@kctvjeju.com
|  2025.11.2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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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가 일하러 집을 비운 사이 남겨진 어린 자녀들이
화재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아동 돌봄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요.

정부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지역아동센터 운영시간을
자정까지 늘리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정작 현장에서는 인력 충원 없이
야간 운영만 요구하는 정책이라며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7월,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

부모가 식당 운영으로 집을 비운 사이 화재가 발생했고,
집 안에 홀로 있던 8살과 6살 자매는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이 참사는 아동 돌봄 공백이
곧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습니다.

이 사고 이후 정부는
야간 돌봄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아동센터 운영시간을
기존 저녁 8시에서
자정까지 늘리는 공모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주시 5곳, 서귀포시 1곳을 대상 센터로 선정할 예정으로
연장 시간에 따라
월 70만 원에서 120만 원까지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이번 사업은
신규 인력 채용이 금지돼 있어
기존 2~4명의 인력만으로 밤 12시까지 센터를 운영해야 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연장 운영이
제주도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근무 가이드라인과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점입니다.

제주도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시간외 근무를 월 10시간 이내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야간 돌봄을 위해 운영시간을 최대 4시간까지 늘릴 경우
현행 제도로는
도저히 충당할 수 없는 근로시간이 발생해
종사자들에게
과도한 부담이 쏠립니다.

[인터뷰 안명희 / 지역아동센터연합회장 ]
"나온 조건이 신규 채용 불가예요. 다른 사람을 사용해서 하는 게 아니고 기존에 있던 시설장과 생활복지사가 탄력 근무 내지는 시간외 근무를 통해서 이걸 해결하라라고 얘기하면 이미 저희는 되게 많은 업무 과중한 편이에요. "





방학이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아동센터는 오전부터 문을 열기 때문에
종사자들은
사실상 하루 종일 근무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추가 수당이나 실질적 보상은 거의 없다는 지적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안명희 / 지역아동센터협의회장 ]
"지금 아이들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서 다양한 어떤 인프라들이 만들어지는 거에 대해서는 굉장히 반갑게 생각을 해요. 현장에 있는 사람으로서 근데 현장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들을 현장과 같이 논의하면서 대안들을 좀 만들어 나가는 것들이 필요하지 않나... "






센터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참여 신청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야간 돌봄 확대 정책이
실효성 있게 운영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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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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