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주에서는 전국 최대 스포츠 축제인
제107회 전국체육대회와
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잇따라 열립니다.
성공적인 대회 운영을 위해서는
사전 준비, 특히 실제 대회를 미리 경험하는 프레대회가 필수적인데요.
하지만 제주특별자치도는 관련 예산을 한 푼도 편성하지 않아
전례를 찾기 힘든 '리허설 없는 전국체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내년 전국체전을 앞두고 각 종목 단체별로 사전 리허설 성격의 프레대회 유치 신청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프레대회는 각 종목별로 경기장 시설 점검과 더불어, 심판진의 숙련도를 높이고 운영 매뉴얼을 최종 점검하는 전국체전 성공의 핵심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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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종목의 경우,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육상경기대회 개최를 위한 관련 예산 3억 3천만 원을 신청했습니다.
수영, 체조, 탁구 등 6개 종목에서 프레대회 성격의 전국대회 유치를 신청하며 이들 대회 비용으로 9억 8천만원 상당의 예산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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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제 이들 프레대회가 치러질 지 불투명합니다.
제주도가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한 스포츠대회 개최 관련 예산은
오히려 올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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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46개 국내외 대회를 치르면서 29억원을 지출한 제주도가
내년에는 169개 대회를 개최하면서 관련 예산은 24억원만 반영했습니다. 올해보다 5억 원 감소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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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철남 / 제주도의원 >
"부족한 거 맞습니다. 부족한 거 맞고 전체 예산 차원에서 좀 봐줘야 되기도 하겠지만 가급적 좀 의미 있게 준비할 수 있도록 보완이
해줬으면 좋겠고요. 저희도 여러 가지 방식으로 추경이라든지 기타 방식으로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저희가 계속 주문해 나가겠습니다. "
이처럼 스포츠대회 개최 예산이 축소되면서 전국체전의 실질적인 리허설인 프레대회는 커녕 매년 열리던 일반 스포츠 대회마져 차질이 예상됩니다.
수영, 육상, 승마 등 대규모 인력과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핵심 종목들의 프레대회 개최가 불투명해 졌다는 것은
전국대회 운영 경험이 부족한 도내 심판진과 자원봉사자들이 아무런 사전 실전 훈련 없이 전국체전에 투입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종목단체 관계자 >
" 전국에서 상당수가 내려오시기는 하지만 제주도도 많게는 100명 정도를 제주도 심판 정도로 채워야 되는데 그 심판 중에 말 그대로
급하게 심판 강습만 받고 그런 경험들이 없는 분들이 직접 큰 대회를 바로 전국 체전을 치러야 되는 상황이 약간 이렇게 우려스럽거든요. "
전국체전은 수만 명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 스포츠 축제로,
프레대회라는 사전 리허설 없이 본 대회를 치르는 경우는 사실상 전례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제주도의 예산 축소는 성공적인 대회 운영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단계를 스스로 포기하는 행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