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뉴스를 통해
대만 가오슝시의 트램이
시민 일상에 녹아든 모습을 보여드렸는데요.
가오슝시 역시 트랩 도입 초기 시민 반발이 거셌지만
행정이
수년간의 설명회와 소통을 통해
접점을 찾는데 성공했고
오늘날 도시의 대표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트램 도입을 검토 중인 제주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습니다.
문수희 기자입니다.
대만 가오슝 시내를 크게 한 바퀴 도는 트램 노선.
전차선 없이 차량 배터리로 운행하는 무가선 트램입니다.
정거장마다 설치된 충전 시설이
정차 시간에 충전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최고 시속은 70km,
평균 30에서 50km 속도로 운행됩니다.
승용차, 버스보다 느리지만
트램 이용률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다소 느리지만
편리한 트램을 이용하며
주변 경관을 둘러보는 여유를 즐깁니다.
<린 대만 가오슝>
“버스보다 정류장도 많고 관광 포인트도 많아요. 좀 더 여유롭다고 느껴지죠.”
<씨아오 펑 디 / 대만 가오슝>
“놀러갈 때 트램이나 오토바이를 자주 타고 혼자 여기저기 가곤 해요.”
하지만 가오슝 트램이
시민 생활 안으로 들어오기까진
만만치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지난 2014년,
트램 도입 계획이 발표되자
시민 반발이 거셌기 때문입니다.
가오슝시는 속도전 대신 합의를 택했습니다.
수백 차례에 이르는 설명회를 열고
노선과 정류장의 위치, 설치 방향까지
시민 의견을 반영해 계속 수정했습니다.
완전 개통까지 걸린 시간은 10년,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그만큼 시민들의 이해도나 만족도는 높아졌습니다.
<캐롤라인 창 가오슝시 철도국 관리자>
“도로가 좁아진다며 시민들의 반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정부는 수많은 설명회를 열었고 노선을 조정했습니다.
지금은 (시민들이) 트램을 어떻게 이용하고 환승하는지 대부분 이해하고 있습니다.”
행정의 추진력만으로 밀어붙이는 대신
시간을 들여 시민과 함께 설계해 낸 가오슝 트램.
그 과정은 트램 도입을 검토 중인
제주에 분명한 시사점을 남기고 있습니다.
KCTV 뉴스 문수희입니다
문수희 기자
suheemun4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