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뉴스 5] 멈춰선 공사, 텅빈 집…건설경기 '최악'(25일용)
김지우 기자  |  jibregas@kctvjeju.com
|  2025.12.22 15:44
영상닫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이지만
제주경제를 둘러싼 분위기는 여전히 무겁습니다.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해온
건설과 부동산 시장이
올해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김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집을 지어도 팔리지 않고
공사는 시작조차 못 하는 현장이 늘고 있습니다.

악성 미분양 주택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쌓이면서
분양에 실패한 아파트가
통째로 공매에 나오는 초유의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제주경제를 떠받쳐온 건설과 부동산.

하지만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지역경제 전반의 시름도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착공한 전력거래소 제주본부 신사옥 건설 현장입니다.

당초 예정했던 완공 시점보다 2년이 지났지만
공사는 절반도 진행하지 못한 채 멈춰섰습니다.

현장 곳곳에는 임금이 지급되지 않아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안내문과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가설울타리는 해지고
덩굴은 무성하게 자라
이제는 도심 속 흉물로 전락했습니다.

<인터뷰 : 고규란 서익진 / 제주시 도남동>
“진짜 이건 흉물이죠 누가 봐도. 유치권 하면 몇 년을 갈지 모르잖아요. 다른 데도 이런 건물이 있고, 그런 거 보면서 참 마음이 안타깝죠.”



올들어 제주지역 건설수주액은
두자릿수 감소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2분기에는 70.6% 급감하며
2010년 2분기 이후
15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고
3분기 역시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일감이 끊기다 보니
지난 9월 건설업 취업자는
통계가 집계된 2013년 이후
두 번째로 적은 2만1천명에 그쳤습니다.

<씽크 : 고규진 /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 사무처장(지난 10월 24일)>
“1997년도 IMF 때보다 더 어렵다. 폐업하는 업체들도 상당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종합건설업체, 전문건설업체 합산된 통계이긴 하지만 작년에 한 90개 업체가 폐업을 했고.”

이 같은 건설경기 침체의 배경에는
주택시장 위축이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2천500호를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주택은
1천900호를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초유의 상황도 잇따랐습니다.

제주시 애월읍에 들어선
425가구 규모의 브랜드 아파트는
단 1가구만 분양되는데 그치며 통째로 공매에 부쳐졌습니다.

또한 일부 아파트에서
수억 원대의 파격적인 분양가 할인까지 등장했습니다.


이처럼 집을 지어도 팔리지 않다보니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제주지역에서 이뤄진 주택 인허가는 약 1천9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 줄었습니다.

이는 2009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입니다.


<인터뷰 : 이동화 /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제주도회장>
“올해 부동산 시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장 크다고 보고요. 또한 인구 감소, 관광객수 감소 그리고 제주 제2공항 추진에 따른 불확실성



그리고 토지거래허가구역, 농지 규제 등 각종 규제에 따라서 제주지역 부동산 시장은 상당히 침체했다고 봅니다.”



주택시장의 냉각은
건설경기 침체로,
다시 지역경제 전반의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부양책보다
주택 수요 회복과 구조적인 해법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박병준, 그래픽 소기훈)
기자사진
김지우 기자
URL복사
프린트하기
종합 리포트 뉴스
뒤로
앞으로
이 시각 제주는
    닫기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제보가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는 뉴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로고
    제보전화 064·741·7766 | 팩스 064·741·7729
    • 이름
    • 전화번호
    • 이메일
    • 구분
    • 제목
    • 내용
    • 파일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