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주 연산호 군락지에서
집단 훼손 붕괴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고수온에 녹아내리는다는게 기존 정설이었는데
이에 더해
바다 염분과의 연관성이 처음으로 규명돼 학계에 보고됐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바위에 실타래 처럼 무언가 늘어져 있습니다.
생기를 잃고 쪼그라든 연산호입니다.
비정상적으로 커진 상태로 거꾸로 매달려 있거나
힘 없이 떨어져 나가는 개체도 발견됩니다.
지난 2024년
천연기념물 연산호 군락지인 서귀포 해안가에서
다양한 형태로 훼손되고 있는 개체들이 확인됐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이 같은 산호 집단 붕괴 현상을
주저 앉아 내린다는 의미의
'슬럼핑'이라는 학술 용어로 세상에 알렸습니다.
모니터링 결과
슬렁핑 현상은
비정상적으로 몸이 부풀어 오른뒤
줄기가 힘을 잃고
이후 몸통이 거꾸로 매달리며 녹아내리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훼손 주기가 빠르면 열흘 안에도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후변화로 바다가 뜨거워진 상태에서
최근 10년 동안
가장 낮은 염분을 기록한
바다 환경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저염분수 지속시간과 강도를
정량화한 담수화지수를 개발해 적용했더니
2024년 지수가 다른 해와 비교해 3배 이상 급증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당시 제주 바다에는
중국 양쯔강의 담수가 대규모로 들어오면서
50일 이상 저염분수가 유입됐습니다.
삼투압 균형이 무너지며 산호 속으로 저염수가 들어오며
생체 유지 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스트 안나/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원(박사)>
"바다 염분이 낮아지면 균형을 맞추기 위해 상대적으로 염분이 높은 산호 내부로 저염수가 유입됩니다. 그러면 연산호가 부풀어 오르고 오래 지속되면 터지거나 쪼그라들고 늘어지게 되는 겁니다."
산호 집단 붕괴와 훼손, 즉 슬럼핑 현상과
장기간 노출된 저염분과의 연관성이
1년 간의 추적 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규명됐습니다.
<씽크:김태훈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박사)>
"대규모 연산호 붕괴 현상에 대한 세계 최초 보고가 될 수 있겠습니다.
제주도의 천연기념물인 연산호 군락이 붕괴되면서 해양생태계가 교란되고 해양 생물 다양성 변화, 관광 또는 어업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5월, 국제학술지에 보고됐으며
특히 자체 개발한 담수화 지표를
이상 생태현상 발생 원인 등을 예측하는데 활용할 계획입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 그래픽 소기훈)
(화면제공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환경시민단체 파란)
김용원 기자
yy1014@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