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으로 인한
제한 급수 지역이 늘어나면서
농업용수 대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마을 급수 시설도 가동을 중단했고
급수 지원도 부족해
농가마다 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트럭들이 길 한 쪽에 서 있습니다.
모든 차마다 빈 물통이 실려 있습니다.
물백에 연결된 호스가 물통으로 올라가고
양수기가 돌아가자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집니다.
계속되는 가뭄에 읍면 단위로 급수 지원이 이뤄지면서
물을 받기 위해 오전부터 대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번에 2톤 정도 물을 받을 수 있는데
타들어가는 농심을 달래기엔 턱 없이 부족합니다.
<김상용 당근 농가>
"새벽과 밤에 물을 주는데 이 가뭄이 언제 끝날지. 턱도 없죠. 이 정도로는. 어린 아기 오줌 싸는 거나 마찬가지죠. 방법이 없어요."
세 네번 물을 채우자 물백도 바닥을 드러냅니다.
헛걸음한 농가는 물을 구하기 위해 또 이곳 저곳을 돌아다녀야 합니다.
<한도영 당근 농가>
"물이 하나도 없어서 다른 곳에 가서 물 받으려고 합니다. 물이 나오지도 않고 물통도 완전히 바닥나서.."
마른 장마와 가뭄으로 지하수위도 낮아지면서
지하수 관정 네 곳도 가동을 멈췄습니다.
<김용원 기자>
"마을 급수원인 관정에도 물 공급이 중단되면서 농가마다
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하수를 마음대로 쓰지 못하도록
마을에선 아예 농업용수 관정 밸브까지 떼어냈습니다.
<김경찬 구좌 월정리장>
"밸브를 열어놓으면 계속 에어가 차서
관정 탱크 모터에 부하가 차면 지하수를 빨아올리지를 못해요. 어쩔 수 없이 죽기 아니면 살기로 밸브를 떼어내는 거죠. "
파종한 당근 밭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됐지만
물이 부족하고 수압도 약해 일부만 가동하고 있습니다.
땅속까지 수분이 완전히 말라버린 상황에서
농업용수 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흙은 바짝 말라 생기를 잃었고 손으로 쥐면 가루처럼 부서집니다.
<김경찬 구좌 월정리장>
"이제부터 발아가 되고 싹이 나고 떡잎이 벌어질 때까지 물이 필요하니까. 8월 말까지는 비가 안 오면 어쨌든 큰일이에요.
가뭄으로 파종이 늦어진 농가는 더 비상입니다.
밭갈이 작업 중인 트랙터가 지나갈 때마다
마른 먼지가 사방으로 퍼집니다.
파종시기도 예년보다 2주 늦어진데다,
제한 급수 조치로
당장 당근 밭에 줄 물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강창협 당근 농가>
"종자들이 제대로 발아가 안되지 않습니까. 비가 제때 와 줘야. 그리고 가뭄되면 서로 이제 물을 다 받으려고 하니가 물도 모자라고"
지자체는 급수 지원을 확대하고
당근을 비롯한 파종 작물 재해 보험 신청도 받고 있습니다.
농업 현장에서 매일 용수 대란이 빚어지는 가운데
며칠 안으로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에는
가뭄 피해는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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