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이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제주 지역에 연일 강한 바람이 불었는데요.
소금기가 섞인 강풍이
파종을 마친 당근밭을 덮치면서
동부 지역 곳곳에서 피해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올여름 가뭄으로 파종이 늦어진데다
예상치 못한 바닷바람 피해까지 입으면서
농가의 한숨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에 있는 당근 밭.
푸릇푸릇했던 이파리 절반 가량이 까맣게 변했고,
힘없이 축 늘어져 있습니다.
주말 사이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바닷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소금기에
농작물이 말라 고사하는 피해를 입은 겁니다.
염분을 씻어내기 위해 쉴새없이 스프링클러를 작동해 보지만
그나마 살아남은 당근조차 상품성 하락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인근에 있는 밭은 더욱 심각합니다.
한창 어린 잎이 자라야할 밭이
온통 모래로 뒤덮여
멀쩡한 걸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지난달 파종해
싹을 틔운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예상치 못한 강풍에 피해를 입은 겁니다
시기가 늦어지면서 다시 파종도 할 수 없는 상황.
사실상 올해 농사를 망친 농가는 막막하기만 합니다.
<김창희 / 당근 농가>
"이거 살아나겠어요? 우리 희망이 없긴 없는데 한 뿌리라도 살려보려고 이렇게 물은 주고 있지만 이건 살아나지 않아요. 그래서 맨날 울어요 밭에 와서 맨날 물주러 왔다 울고 가다가 울고. 눈물 밖에 안 나요."
<김경임 기자>
"소금기 섞인 강풍이 불면서
동부 지역 곳곳에서 조풍 피해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초속 20m 이상의 강풍이 분 반면
염분기를 씻어내는 비는 거의 내리지 않으면서
김녕과 월정, 행원, 한동, 평대 등
특히 바닷가와 가까운 지역에서
피해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김경찬 / 월정리장>
"제초제 친 것 같이 이게 다 해수해, 해수해 (바닷물 피해). 해수 맞아서. 이게 다 순이거든 당근순. 이거 보십시오 이게 제초제 친 것 같이. 이제는 이게 재생이 안 돼 거의 불가능으로 봐야지 이런 밭은."
주말 사이 농협으로 접수된
바닷바람 피해 신고는 100건이 넘고,
면적은 23만여 제곱미터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아직 제대로 된 피해 신고가 이뤄지지 않은데다
당분간 비 소식도 없어
피해면적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올여름 가뭄으로 파종이 늦어진 가운데
그나마 심은 작물마저
바닷바람 피해를 입으면서 농가의 한숨이 커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