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레드향 열과 피해 확산, 농가 '시름'
김경임 기자 | kki@kctvjeju.com
| 2026.09.14 16:49
올여름 폭염에도 최근 늦더위까지 이어지면서
레드향 재배 농가 곳곳에서
껍질이 쪼개지는 열과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피해에 농가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3천 3백여 제곱미터 규모의 레드향 시설 하우스입니다.
나뭇가지에 달려있는
열매 대부분이 껍질이 터져있습니다.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레드향 껍질이 쪼개지는
열과 현상이 발생한 겁니다.
나무에서 떨어진 열매가
곳곳에 나뒹굴고
일부는 썩어 있기도 합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열과 현상이 급격히 늘기 시작하더니
최근까지 이 곳에 있는
나무 400여 그루 가운데 70% 이상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김원남 / 레드향 농가>
"올해는 어떻게 막아볼 방법이 없을 정도로 (열매가) 깨졌습니다. 그래서 이제 밭에 오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이런 깨진 거를 밖으로 주워내고 해야 하는데 그것도 하기 싫어서
밭에 안 나오는 그런 실정입니다."
노지에서 키우는 레드향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높은 기온에
뜨거운 햇빛까지 더해져
나무마다 성한 열매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특히 올해는
비도 거의 내리지 않으면서
열매 크기도 평소보다 작은 상황.
열과 피해를 막기 위해
수시로 수분 조절도 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양봉두 / 레드향 농가>
"관리할 때는 설마 그렇게 많이 깨지진 않겠지 했는데 생각보다 피해가 많아요. 걱정되는 거는 앞으로 하나, 두 개 있는 것도 더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그 마음밖에 없어요."
제주도농업기술원이
도내 레드향 농가 36곳을 모니터링한 결과
이달 초까지 누적 열과율은 14.2%.
열과율이 40%에 육박하며 역대급 피해가 발생했던
2024년 같은 기간 열과율 (17.3%)과 비교해 소폭 줄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달 중순부터 열과율이
급격히 늘어나는 만큼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수확과 출하를 준비해야 할 시기에
열과 피해가 이어지면서
농가의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