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해안지도④> 하귀 가문동, 토박이가 떠난다
조승원 기자  |  jone1003@kctvjeju.com
|  2015.11.05 15:37
달라지는 해안지도와
바뀌는 마을상을 살펴보는 기획 뉴스,
네 번째 순서로
오늘은 애월읍 하귀리입니다.

일주도로를 경계로
남쪽에는 택지개발지구,
북쪽에는 펜션과 호텔촌이 형성돼 있습니다.

호텔촌보다 수십, 수백년은 먼저 있던
어촌마을인 가문동에는
토박이가 절반도 남아 있지 않아
마을의 주인까지 바뀌고 있습니다.

조승원, 김용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제주시 동지역에서 읍면지역으로 넘어가는
경계에 위치한 애월읍 하귀리.

완만한 평지와
긴 해안선을 두루 갖춘 지역입니다.

제주시 동쪽에 삼화택지개발지구가 있다면,
서쪽에는 하귀지구가 있습니다.

일주도로를 경계로 남쪽에는
택지개발지구 조성 사업이 이뤄지며
건물 신축공사가 쉴 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과열된 부동산 시장이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합니다.

< 박상홍 / 애월읍 하귀리 >
여기는 집도 못구해요. 년세나 이런 것도 많이 없어요. 동네분들 땅 구하려면 하늘에 별 따기에요.

일주도로 북쪽에 있는
바닷가 마을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스탠드업>
"하귀 해안도로가 시작되는 가문동.

어촌마을인 이 곳에도 개발 바람이 불어
주민들의 삶에
크고 작은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가무코지개', 가문동 포구의 옛 이름이 보여주듯
어업을 주로 삼았던 마을입니다.

이제는 옛 포구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마을 곳곳에는
호텔과 펜션, 카페가 빼곡히 들어섰습니다.

지금의 마을 모습은
해녀들의 기억과는 너무도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 고영희 / 지역 해녀 >
(물질한 지) 30년, 40년된 사람들이에요. 이 앞에 가는 언니는 40년.
이 동네 다 초가집이었는데 봐봐요. 호텔들 다 들어오고.
///
바다 오염시켜버리고 옛날에는 조용하게 살았는데 시끄럽고.
(바다도 많이 바뀌었어요?) 전에는 다 바다였어요.
///

다 막아버리니까 바다도 좁아지고 어업량이 많이 줄어들었죠.

< 양화선 / 지역 해녀 >
내가 볼 때는 정부가 잘못된 거예요. 바다에는 뭐하지 마라 뭐해라 하면서 해녀 살리기 운동? 해녀 죽이기 운동을 하고 있어요 진짜...

가문동에는 110여 가구에 500여 명이
부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해안변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활황을 띄면서
마을을 떠나는 주민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전체 110여 가구 가운데
지역 토박이는 20가구 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한 가구를 4명으로 기준 삼으면
대략 80명 정도의 토박이만
마을에 남아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다른지역에서 온 이주민의 경우
토박이들과 왕래가 뜸하다 보니
정확히 몇명인지 파악하기도 어려울 정도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 이대영 / 하귀리 가문동 >
지금 사시는 분 중에 많은 외지인들이 들어오니까 많이 번잡스럽고.
한 50%? (토박이) 50%는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태풍이 찾아올 때마다 월파 피해가 커서
살기 좋은 곳을 찾아 떠나기도 합니다.

해안도로 개설과 호텔 신축이 가져온 땅값 상승으로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했던 토박이들도 있습니다.

< 임명수 / 지역 어민 >
옛날하고 틀려...(그런 현상들 보시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어떡하긴. 있는 놈은 살고 없는 놈은 죽어야지 방법이 있나...

각종 개발사업에서 비롯된 변화가
지역 고유의 해안지도는 물론,
마을의 주인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조승원입니다.
기자사진
조승원 기자
URL복사
프린트하기
로고
시청자 여러분의 소중한
뉴스 제보를 기다립니다.
064 · 741 · 7766
제보하기
뉴스제보
종합 리포트 뉴스
뒤로
앞으로
이 시각 제주는
    닫기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제보가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는 뉴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로고
    제보전화 064·741·7766 | 팩스 064·741·7729
    • 이름
    • 전화번호
    • 이메일
    • 구분
    • 제목
    • 내용
    • 파일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