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분양형 호텔 '휘청'…예견된 피해?
김용원 기자  |  yy1014@kctvjeju.com
|  2017.08.31 08:55
앵커멘트 없습니다.
5년 전 스타트를 끊은 분양형 호텔.

시행사에서 고수익을 내세우자
투자자들이 몰렸고, 도심 곳곳에
속속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씽크:투자자>
"분명 저희는 확정 수익금을 믿고 대출을 받았습니다."

<씽크:투자자>
"1년 동안 지금 수익금도 없이 이자만 내고 있어요."

<씽크:투자자>
"수익금을 다 착복하고 있는거죠."

<씽크:투자자>
"3개월 수익 딱 주고 그때부터 안줬어요"

<오프닝:김용원기자>
"최근 몇년 사이 분양형 호텔은 눈에 띄게 공급이 늘었습니다.
연간 10% 안팎의 수익을 보장한다는 광고에 투자 수요도 몰렸습니다.
현재 그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카메라포커스 팀이 취재했습니다."

분양형 호텔 입구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돕니다.

투자자와 호텔 위탁 운영사간
분쟁이 빚어진 것입니다.

1년 넘게 수익금을 받지 못한,
투자자들이 소송을 통해
강제집행에 나섰습니다.

운영사가 저항하면서
몸싸움도 벌어졌습니다.

<인터뷰:>
"집 주인이 우린데도 못들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투자자>
"한 푼, 두 푼 모아서 샀는데 이런 사기꾼들한테
걸려가지고.."


며칠 뒤 해당 호텔을 찾았습니다.

출입은 엄격히 통제되고 있었습니다.

<현장 씽크>
"저희 못들어가나요? 네 별도로 연락 받은게 없어서.."

투자자들은
기존 운영사가 객실을 불법 점유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운영사가 버티면서 갈등은 극에 달한 상황입니다.

<인터뷰:김종범/호텔 투자자>
"확정 수익금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켜지지 않았고
저희는 계약 해지를 분명히 했음에도 호텔측은
계약 해약을 무시하고 저희 객실을 무단으로 이용하면서
수익금을 전혀 주지 않는 상황입니다."



서귀포시내 있는 분양형 호텔.

관광객은 찾아볼 수 없고
입구는 썰렁합니다.

외벽에는 다시 영업을 준비중이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브릿지:김용원기자>
"이 분양형 호텔은 지난해 문을 열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영업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출입문도 이렇게 굳게 잠겨있습니다."

수익금을 받지 못한 분양자들이
부실 운영을 이유로 기존 위탁업체와
계약을 해지하면서
호텔 휴업에 들어간 것입니다.

직원들은 월급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호텔 직원>
"(월급이 안 나올때도 있고요?) 계속 안나와요.
7월은 받았는데 이젠 계속.."

주변 상권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김상집/식당 운영>
"앞에 있는 손님들이 식당에 안 온다고는
못하니까..올 여름은 우리도 장사는 좀 별로죠"


서귀포시 분양형호텔
10 곳 가운데 3 곳은
수익금 미지급을 이유로
위탁 운영사가 바꼈습니다.

이렇다보니 지난해부터 부동산에는
분양 객실이 매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대출이자를 감당 못해
분양가보다 수천 만원 저렴한 가격에
처분하려고 하지만 찾는 사람은 없습니다.

<인터뷰:박창선/공인중개사>
"분양가보다 낮춰서 팔려고 하는데 문의가 없어..
매수자가 와야 분양가보다 싸게 준다고 할건데
물어보지도 않아요."

수익금 지급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주시내 한 분양형 호텔.

올해 4월 문을 열었지만
사드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여름 성수기에도
객실 절반 가량은 비어있습니다.

이 곳 뿐 아니라 주변 분양형 호텔
대부분 비슷한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분석 자료를 보면.
객실 가동률이 65%일때
수익률은 5% 안팎.

가동률이 50%면
수익률은 마이너스대까지
떨어졌습니다.

평균 10% 대 수익률을
유지하려면
가동률이 80%를 넘어야 한다는
분석인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공실이 계속되면서
급한대로 대출을 끌어다
돌려막는 운영사도 있습니다.

<씽크:운영사 관계자>
"우리가 대출을 해서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호텔 운영에서 수익은 안생기고 대출로 주다보면
은행이자도 생기는데 어려움이 많이 따를 것 같아요'

애초부터
투자자에게 지급할 수익금을
분양가에 포함시키는
편법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고영권:변호사>
"실제로는 분양가를 뻥튀기해서 높게 올려받고
그 돈으로 결국 확정수익금이라고 해서 지급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투자자로서는 자기가 낸 돈을 갖고
나중에 확정수익금이라고 해서 돌려받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죠. "



새로운 수익형 부동산인
분양형 호텔은
5년 사이 36군데, 무려 1만 실 가까이
공급됐습니다.

투자자본으로 호텔을 지을 수 있어
시행사 자금 부담이 낮고
오피스텔 같은 다른 수익형 부동산 보다
건축 기준도 느슨한 점이
대규모 공급으로 이어졌습니다.


오피스텔 세대당 주차대수는 한 대인 반면
분양형 호텔은 33제곱미터 객실 6개 당
한 대만 확보하면 건축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과잉공급은 이제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초창기와 달리 분양률마저 저조해지면서
시행사와 시공사까지도 심각한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상받기는
더 어려워졌습니다.

<고영권 변호사>
"문제는 시행사가 그 정도까지 가면
대부분 자본력이 없는 즉, 껍데기만 남은
회사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판결을 얻더라도
집행할 재산이 없어서 결국 투자금이나 수익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존 호텔 외에
앞으로 분양형 호텔 40곳이
더 들어설 예정입니다.

숙박시설 포화와 관광객 감소로
이미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진 시장에서 반전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클로징:김용원기자>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을 받은 분양형 호텔,
하지만, 지금은 투자자나 시행사 위탁운영사 모두
좋지 않은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안전하면서도 고수익을 보장하는 투자수단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기자사진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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