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수는 물이 귀하던 옛 시절
마을의 소중한 공동자원으로 사용돼 왔습니다.
그런데, 개념없는 행정으로
용천수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나종훈 기자가 현장취재 했습니다.
단독주택 담벼락 옆으로
조성돼 있는 주차장.
최근에 조성된 듯 새하얀 시멘트로
바닥이 잘 다져져 있습니다.
### 옛 사진 디졸브
그런데, 당초 이 곳은
중가름물, 또는 중부락물이라 불리는
용천수가 솟아나던 곳이었습니다.
<브릿지>
"돌 틈 사이로 남아있는
푸른 이끼가
이 곳에 오랫동안 물이 흘렀던
흔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싱크 : 권농림 / 인근 주민>
"지금 저기 차 세워진 곳은 먹는 물, 또 그 아래는 빨래하는 물. 이쪽에는 목욕하는 물이 갈라져 있었지."
이 곳을 매립한 곳은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지난해 이 일대 하수관거 공사를 하면서
일부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해당 용천수를 매립했다고 설명합니다.
몇 년전부터 용천수 용출량이 줄면서
물이 탁해졌다는 겁니다.
<싱크 : 상하수도본부 관계자>
“당시에 거기 용천수가 잘 안나니까 인근 주민들이 메워달라. 차량이라도 세울 수 있도록 활용하겠다는 민원이 있어서….”
용천수를 담당하는 부서는
협의없이 이뤄진 일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싱크 : 제주도 관계자>
“거기가 보니까 사유지에 포함돼 있어요. 사유지는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없잖아요. 저희는 관이니까. 다만, 매립할 때 저희한테 협의가
-----수퍼체인지-----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런게 아쉽게도 없었던 것은 맞아요.”
결국, 행정간 의사소통 부재와
개념없는 행정이
주민들의 공동자원을 사라지게 한 겁니다.
<싱크 : 김정도 / 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팀장>
“중요한 부분은 어쨌든 문제(용천수 오염)가 발생했다면 어떻게 보존하고 그 문제를 해결할 지를 고민해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문제를
-----수퍼체인지-----
덮어버리는 형태로 진행하는 것은 탁상행정의 표본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각종 개발 등의 원인으로
용천수는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이를 보존하고
가치있게 활용하려는 행정의 노력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KCTV뉴스 나종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