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세밑 추위 녹이는 수눌음'
이정훈 기자  |  lee@kctvjeju.com
|  2017.12.20 16:04
타이틀 vcr
[영상] + BG (신나는 캐롤)

활기찬 거리 (시청 젊은이들) + 구세군 모금활동 (디졸브)

[오프닝 이정훈기자]
"연말 연시면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내미는
'기부 민심'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희소병을 앓는 딸을 위해 전달된 기부금으로 호화생활을 한
이영학 사건 등으로 기부금이 제대로 사용되는지 의심 하거나
기부 단체를 불신하는 사람들도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인구 1%의 제주가 나눔 만큼은
다른 지역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카메라포커스는 남 모르게 나눔 활동을 펼치며
지역 사회의 온정을 뜨겁게 끌어올리는 이들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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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도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한림항의 한 작은 카펩니다.

올해 84살의 고순자 할머니가 운영하는 공방이자 카페입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비양도를 오가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부지런히 커피와 차를 팔고 있습니다.

도항선이 떠나고 잠시 짬이나는 시간, 고 할머니는 어김없이
낡은 재봉틀에 앉아 손 가방이며 기념품을 만듭니다.

조금이라도 재료비를 아끼려 재래시장에서
버려진 천조각을 모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순자 / 착한가게 1988호 (84세) ]
"이것은 다 현수막으로 만들었지. 현수막은 빨래해도 그대로이고 가볍고..."


고순자 할머니는 이렇게 악착같이 모은 돈의 일부를
매달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하루 하루 남을 위해 살아갈 수 있는 시간에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고순자 / 착한가게 1988호 (84세) ]
"하는데까지 하겠는데 사람 일이라 그 것은 몰라 내년에도
내가 어떻게 살아 갈지.... "

-페이지턴 -

제주시내 한 가정집니다.

휴일도 잊은채 맛깔스러운 김치를 담그는 손길로 분주합니다.

10년 넘게 사비를 들여 주변 독거 노인이나 장애인시설 등
김장 담그기가 어려운 가정에 전달하고 있는 김채씨입니다.

자신도 걸을 때마다 견딜수 없을 만큼 통증을 느끼는 병을 앓고 있지만
넉넉하지 않을 살림에도 이웃들에게 사랑을 나누며 훈훈한 겨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순채 / 자원봉사자 ]
"하기 시작하니까 쉬워요. 시작이 어렵지 하고나면 (쉬워요.) 내가 좋으려고 하는 거지. "

최근에는 사위 등 가족 뿐만 아니라 친구들까지 동참하면서
사랑의 온기를 불어넣고 있는 김씨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서종 / 자원봉사자 ]
"자기 몸도 아주 건강한 상태가 아니에요. 그런데도 이렇게 봉사를 하고.."

[인터뷰 이연심 / 자원봉사자 ]
"정말로 긴 세월동안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이 친구로서 어디가서 자랑도 하고 싶고 뿌듯하고 좋습니다."

"

[ 브릿지 이정훈기자 ]
" 연말 연시를 맞아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을 실처하는 수눌음 정신은 이 곳 동쪽끝 성산마을에서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바닷속을 헤엄치는 각양각색의 물고기와 해양 생물들을 구경하던
관람객들의 시선이 한 곳으로 향합니다.

잠수복을 입은 해녀들이 노련한 동작으로 깊은 물속을 가릅니다.

거친 제주 바다와 싸우며 전통문화를 지켜온 해녀들이
깜짝 산타로 변신했습니다.

수중 공연을 통해 모인 수익금을 주변 이웃들과 함께 하기 위해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쾌척했습니다.

[인터뷰 장광자 / 해녀 ]
"공연하다 이런 생각이 들었고 (금액은) 적어도 많이 한다는 생각으로 기부하니 좋은 일에 써주세요. "

[인터뷰 김옥자 / 해녀 ]
"손주들은 물질해 벌어서 주고 이것은 손주들처럼 마찬가지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조금 보탬이 될 것인가 해서 (동참했습니다.) "


그동안 지역 사회의 격려와 응원이 제주 해녀 문화를 지켜왔다며
앞으로는 기부 문화에서도 앞장서는 해녀상을 만들겠다는 각옵니다.

[인터뷰 이한영 / 제주해녀문화보존회장]
"해녀가 많이 유명해졌는데 해녀분들도 이렇게 사회에 기부할 수 있는 건강한 직업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기부행사를 갖게 됐습니다."



[브릿지 이정훈기자]
"온정의 손길을 전하는 이들 중에는 쌈짓돈을 아낌없이 내놓는
사람도 있지만 1억원이 넘는 고액을 쾌척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이 넘는 고액을 기부한
이른바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은 올해 70명을 넘었습니다."

-페이지턴-

지난달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

많은 도민들의 추모 속에 영면에 들어간 신 의장의 조용한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선출직으로 기부에 제약이 많았던 고 신관홍의장의 유지를 따라
유족들이 1억원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한 겁니다.

[인터뷰 서영숙 /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
"의장님의 유언을 받들어 가족들이 오셨더라구요. (숨긴 이유?) 시기가 너무 가까워서 돌아가셔서 얼마 안되니까..일부러 숨긴 것은 아니고요."


CG-IN
고 신관홍의장처럼 1억원 이상 고액을 기부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은 지난 2005년 5명에서 꾸준히 늘며
올해까지 77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CG-OUT

특히 최근에는 기부 형태도 변하고 있습니다.

과거 고액을 한꺼번에 전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면 최근 들어서는 약정을 통해 일정기간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축산물 유통업을 이끌고 있는 안성 대표 매년 일정비율로
기부하는 약정을 맺었습니다.

[인터뷰 안성 / 1억원 기부자 ]
"저는 제주에 오는 해에 빈몸으로 왔습니다. 20년 됐는데 열심히 하면서 회사는 커졌지만 혼자만이 아니라 주변에서 여러분이 많이 도와주셨고
그런 부분을 봉사라는 개념으로 나누어야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브릿지 이정훈기자]
"이처럼 온정의 손길을 전하는 도민들이 꾸준히 늘면서
인구 1%의 제주가 나눔 문화에서
다른 지역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도민 1인당 기부액은 전국 최고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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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제주의 1인당 모금액은 1만1431원으로 전국 16대
시도 가운데 최고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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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들뜬 분위기에 자칫 우리 어려운 이웃들이 소외되기 쉽지만
남모르게 온정을 전하는 김만덕의 후예들의 활약이
힘겹게 삶을 이어가고 있는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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