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사라지는 '착한 가격 업소'
김수연 기자  |  sooyeon@kctvjeju.com
|  2018.04.1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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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 김수연>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게를 착한 가격 업소라고 합니다.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는 요즘
소비자들이 가장 반기는 가게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런데 아쉽게도 우리 주위에서 착한 가격 업소가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카메라포커스에서 살펴봤습니다.

대형 프라이팬에 송송 썬 양파를 볶습니다.

춘장과 양배추를 센불에 다시 한번 빠르게 볶아줍니다.

탱글하게 삶아낸 면위에 소스를 부어주니
금새 윤기가 흐르는 자장면 한그릇이 완성됩니다.


<브릿지 : 김수연>
"방금 완성된 이 푸짐한 짜장면의 가격은 단돈 2천 500원입니다.

요즘 웬만한 짜장면 가격이 4천원을 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업소는 6년 넘게 2천 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곳은
지난 2012년 착한가격 업소로 선정됐습니다."

짬뽕은 3500원, 탕수육은 6000원.

점심시간도 되기 전에 손님들이 몰려듭니다.

<인터뷰 : 고성준/손님>
"저렴하면서 맛있고요. 또, 양도 많고 (짜장면 2천 원대에 드신지 얼마나 되셨어요?) 한 10년 가까이 됐죠."


<인터뷰 : 중국 음식점 주인>
"아무래도 저희는 재료비는 줄이지 못하지만,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 가족 운영 체제로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어느 정도는 이윤을 남기고 있습니다."

또다른 착한가격업소도 마찬가지.

가격을 낮추기 위해
종업원을 줄이고 직접 일을 하거나
가족들을 동원해 가게 운영을 이어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 박영임/음식점 운영>
"이제 단골 손님 위주로 장사하다 보니까 애들 아빠도 도와주고 식구들도 하고, 조카들도 와서 가끔 바쁠 때 (도와줘요.) 바쁜 시간은 하루에 점심 시간 1시간이고 저녁 시간 잠깐이니까…. "

또, 대부분 착한가격업소들이
건물임대료를 아껴서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차순숙/음식점 운영>
"단골 손님들이니까 고마워서 가격을 올릴 수가 없고, 또 이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게 집이 저희 집이라서…. 1년에 1천만 원은 줘야 하잖아요. 이 가게도….
---------수퍼체인지-------------
하지만, 1천만 원 이익보고 들어가는 거니까….




<브릿지 : 김수연>

"하지만, 착한 가격 업소는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치솟는 물가와 급격히 오르는 인건비에
착한 가격을 유지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3년전 142군데까지 늘었던
도내 착한가격 업소는 최근 137군데로 줄었습니다.

착한 가격 업소 간판을 반납한 가게를 찾아가봤습니다.

기본 드라이크리닝 가격이 9천 원 입니다.

지난해 착한 가격 업소로 지정됐을때가지만 해도
가격이 7천 원이었는데 수지가 맞지 않아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너무 많이 오른 건물 임대료, 전기세 등이
감당이 되지 않는 겁니다.

<인터뷰 : 세탁소 주인>
"착한 가격 업소 할 때는 가격이 싸니까 사람들이 많이 오긴 왔어요. 그런데 일은 많이 하고 실제로 돈은 안되고, 그런데 그걸 안 하고 나서는 그렇게 금액적으로
--------수퍼체인지----------
차이는 없는데 일은 쉬워졌죠. "


많이 팔아 많이 남긴다는 '박리다매'라는 말도
요즘 상황에는 쉽게 적용되지 않습니다.

많이 팔려면 일손을 보탤 종업원들을 많이 채용해야 하는데
인건비가 크게 오른 탓에 인력을 축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황재목/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인건비가) 16% 오르면 매출이 16% 올라야 하는데 안 오르고 (인건비를) 16% 올려 주려고 하면 결국 자기의 이익을 내줘야 하는데 그럼 상환이 안된다.
------수퍼체인지---------------
그래서 결국 두사람 쓰던 알바를 반으로 줄이고 나머지는 자기가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 음식점 운영(착한 가격 업소 반납)>
"예전에 알바비 처음 시작할 때는 시급 4천 800원, 지금은 7천 500원까지니까 거의 곱빼기잖아요. 인건비가…. 또 4대보험 의무 가입이 없었는데
-----수퍼체인지-------------
지금 의무 가입이니까 그런 비용 부담도 많고…."


제주도는 착한 가격 업소를 확대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준비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각 업소에 맞는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착한 가격 업소가 더 많이 생겨날 수 있도록
홍보를 확대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같은 지원이 자영업자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미지숩니다.

치솟는 물가에 갈수록 어려워지는 주머니사정.

소비자들은 질 좋은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가게가 많이 생겨나길 바랍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이 살아가기가 만만치 않은 요즘

착한 가격 업소는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카메라 포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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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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