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걸을 수 없는 해안산책로
김수연 기자  |  sooyeon@kctvjeju.com
|  2018.05.3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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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해안경관이 빼어난 제주에는
푸른 바다를 따라 걷는 해안산책로가 참 많은데요.

많은 사람들이 찾는 해안산책로
과연 잘 관리되고 있을까요?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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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랗게 펼쳐진 바다와 싱그러운 공기를 뿜어내는 나무들.

수려한 경관을 이루는 절벽을 따라 긴 산책로가 나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주변 경치를 즐기며 걸을 수 있는 길이어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 제시카/싱가포르>
"다양한 경관과 산과 아름다운 바다, 절벽을 볼 수 있어 즐겁게 산책할 수 잇었습니다. 너무 좋은 경험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해안산책로가
뽑히고, 흔들리고..때로는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기까지 합니다.


<인터뷰 : 이복희/경기도 수원시>
"절벽이 심하잖아요. 그래서 여기를 더 안전하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아까 만져보니까 흔들리더라고요."



조천읍 신촌리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닭머르 길.

태풍이 한차례 지나간 듯 시설이 엉망입니다.

#브릿지 :
제가 한번 해안가까지 이어진 산책로를 쭉 따라 걸어보겠습니다.
여기 이렇게 나무 데크가 모두 부식돼서 땅이 금방이라도 꺼질 듯이 흔들리고요.
바로 옆에 난간은 이렇게 살짝만 툭 밀어도 쓰러질 것처럼 위태롭습니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이렇게 난간에서 나온 폐목재들이
그대로 쌓여 있어서 주변 경관을 모두 헤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재경/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여기가 너무 멋있잖아요. 그런데 여기가 지금 너무 관리가 안 돼서 들어오는 곳이 너무 지저분해서 아쉬움이 많은 것 같아요."


지난해 11월 모두 부식됐는데 예산이 없어서 6개월째 이렇게 방치되다가
이제야 보수공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또 다른 곳은 어떨까?

#브릿지 :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올레 2코스 진입로 구간입니다.
그런데 여기 보시면 올레길 가장자리에 난간이 모두 부서진 채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특히, 임시 안전펜스도 마련돼 있지 않아서
사고 위험성도 있어 보입니다.

이곳도 올해 초부터 민원이 제기됐던 곳인데
보수가 늦어졌습니다.

조류독감으로 한동안 진입이 금지된데다
행정에서 용역을 맡긴 보수업체의 일이 밀려 있다는 게 이윱니다.

서핑명소로 사시사철 관광객들이 찾는 중문해수욕장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중문 브릿지 : 지금 이렇게 해안 산책로를 걷고 있는데요.
높이가 꽤 있는데 옆에 보호 난간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이렇게 살짝만 밟아도 나무데크가 쉽게 움직입니다.
바로 아래 나무 구조물을 보니까 나무가 모두 삭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대로 관리가 안 돼 사라진 산책로도 있습니다.

#브릿지 : 원래 이곳은 관광객들이 이 아름다운 광치기 해변을
구경할 수 있도록 전망대와 산책로가 마련돼 있던 곳인데요.
바닷바람에 모두 부식돼서 작년 말 철거됐고,
지금은 이렇게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 강철분(성산읍 주민)>
"전망대도 있고 좋긴 좋았죠. 그런데 관리 부족으로 계단 난간 사고 위험이 많았어요. 사고 위험 때문에 철거한 거예요. 또 계단 아래 들개가 살아서 관광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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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 119 출동하고 그랬어요."


표선 토산리와 애월지구 일부 산책로도 같은 기간에 함께 철거됐습니다.

세곳 모두 조성한지 6년이 채 안된 곳이었습니다.

이렇게 쉽게 나무데크가 부서진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해풍에 맞지 않은 설계를 했기 때문입니다.

나무데크를 받치는 철골 구조물을 알루미늄과 철강 소재로 만들었는데
바닷바람에 너무나도 취약했습니다.

담당부서도 당시 결정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인터뷰 : 김승관/제주도 해양산업과>
"계속 쓸 수는 없어요. 사실 모든 제품이…. 특히 인조목은 우리가 당시에는 아주 강도가 좋은 걸로 했지만, 제주도 특성에 비해 좀 강도가 해풍에 비해 약한 부분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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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았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세 군데 해안산책로를 설치한데 들인 예산은 25억 원.

이곳을 철거하는 데만도 2억 원이 넘는 돈이 들어갔습니다.

이같은 과정을 지켜본 지역 주민들은 최근, 인공적인 나무데크 대신
자연 친화적인 길을 내달라는 요청을 많이 합니다.

광치기 해안가도 엄청난 예산낭비 후에
결국, 돌길이 조성됐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연 상태로 복구가 이뤄진 곳은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여전히 많은 곳의 해안산책로가 파손되고 있고, 땜질식 처방으로
수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클로징 : 편의를 위해 만들었지만, 부서지고, 사라지고,
제대로 관리가 안 되는 해안 산책로.

많은 혈세가 들어가는 만큼
신중한 설치와 꼼꼼한 보수관리가 필요합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기자사진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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