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밀려드는 관광객…주민은 고통
김수연 기자  |  sooyeon@kctvjeju.com
|  2018.07.1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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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적정수용력을 넘어선 관광객들이 몰려오면서
지역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현상을
오버투어리즘, 즉 과잉관광이라고 하는데요.

이번주 카메라포커스는
이 오버투어리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마을을 둘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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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린 제주시 애월읍의 한담 마을.

1-2년 전 만해도 몇군데 돌집과 카페 한 곳이 전부였지만,
지금은 새로운 건물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습니다.

<브릿지 : 한담 차>
"제가 직접 취재차를 몰고 한담 마을안길에 들어와봤는데요.
앞을 보시면 좁은 골목길이 꽉 막혀있어서 차가 전혀 움직이지 않습니다.
주변을 보니까 곳곳에 주차 안내요원이 보이는데요.
이 많은 차들을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어보입니다."

마을 곳곳에 있는 공터는 이미 렌터카 전용 주차장이 돼버렸습니다.

<브릿지 : >
"유명명소로 변한 카페입니다.
원래 이 길은 옆 도로와 이어져 차가 지나다니던 곳이었는데요.
지금은 이렇게 통로가 막혀 있고 이 뒤쪽에는 주차장이 만들어졌습니다."

마을 대부분이 카페 사유지로 변하면서
주거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한지 오랩니다.

실제 20여가구가 모여살던 한담 마을에
더이상 주민들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대부분 이미 땅을 팔고 이주했고,
유일한 제주 토박이, 강명자 할머니만이 이곳을 지키고 있습니다.

마을에 새로들어온 젊은 이주민들과 잘 어울려 지내고 있지만,
너무 복잡해져버린 마을에서 살아가기가 편치만은 않습니다.

<인터뷰 :강명자/한담 마을 주민>
"옛날에는 길에다 천막 치고 놀았는데 지금 그럴 수는 없잖아. 길을 더 내야 할 정도고 또 사람들이 자꾸 땅을 사서 집을 지으려고 그러는데

------수퍼체인지----------------
제주도에서 한담리는 허가 주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렇게 변해버린 마을은 도내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브릿지 : 월정리>
불과 6-7년 전만해도 조용한 마을이었던 월정리.
지금은 이렇게 카페가 즐비한 관광명소가 돼버렸습니다.
이곳 해안도로 뒷쪽에는 지역주민 700여 명이 살고 있는데요.
갑자기 몰려든 관광객으로 인해 지역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제가 직접 살펴보겠습니다.

사람들이 밀집해 있는 곳에서 아랑곳 않고 담배를 피우는 관광객과

마을 골목길에서 위험하게 속도를 내는 렌터카들,

또, 밤낮없이 이어지는 소음에 사건사고 역시 끊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철수/월정리 주민 >
"나는 오토바이 타고 다니는 입장인데 차들이 너무 많이 와서 불편한 점이 있고…."

<인터뷰 : 박희봉/월정리 주민>
"밤에도 먹어서 떠들고 말이야 보기가 안쓰러워. 옛날 조용했던 월정리가 시끌 법석하고…."

무엇보다 주민들의 가장 큰 불만은 쓰레기 문젭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해변가에 쓰레기를 버리는 일이 일상화 돼 버렸습니다.

심지어 취재도중에도 아랑곳않고 쓰레기를 버리는 관광객이 포착됩니다.

마을 곳곳에 있는 클린하우스 역시 지저분합니다.

쓰레기를 버리러 나온 숙박업소 주인에게 말을 걸자
대뜸 화부터 냅니다.

<씽크 >
"이거 방송 나갈 거예요?"

쓰레기를 버린 자리에는 맥주캔과 페트병이 한데 뒤섞여 있습니다.

카페영업이 종료되는 시간이 다가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집니다.

<브릿지 : 월정리>
"월정리 마을 안길에 있는 한 클린하우스를 찾아와봤습니다.
지금 시각이 오후 4시를 가리키고 있는데요.
벌써부터 클린하우스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쓰레기 내용물을 보니까 업소에서 나온 일회용품과
페트병류가 있습니다."

<인터뷰 : 월정리 주민>
"재활용 쓰레기도 너무 많고 플라스틱 종류도 그렇고 유리도 마찬가지고 그리고 시도 때도 없이 버리는 거 평소보다 엄청 많이 나온다는 거 (그런 게 불편해요.)"

외지인들이 운영하는
해안도로변 카페와 지역주민들의 갈등도 끊이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미 1-2년전부터
제주에 부분적인 과잉관광 현상이 시작됐다고 진단합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책들은 최근에야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충분한 준비와 대처 없이 세계적인 관광지가 돼버린 제주.

그동안의 잘못된 관광정책을 바로잡고
현명한 대처를 모색해야할 때입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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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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