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허가 개발, 행정은 "몰랐다"
조승원 기자  |  jone1003@kctvjeju.com
|  2018.11.2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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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TV가 보도했던
야자수 올레길 무허가 개발 논란은
행정의 무책임과 무관심이 한 몫 했습니다.

제주시 인허가 부서는
공사가 진행되는 반년 넘게 이런 사실조차 몰랐고

제주도는 공식 SNS에 야자수 올레길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승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용암이 굳은 복잡한 해안선과
초록 벌판이 어우리지며
제주 자연을 뽐내던 조천읍 신촌리 대섬.

3년 전 사진 속 조천읍 신촌리 대섬은 온데간데 없고
지금은 야자수 수십 그루가 심어진
정체 불명의 관광지로 변질됐습니다.

해당 마을과 지역주민 의견을 종합해보면
공사가 시작된 것은 올해 봄부터.

< 신촌리 주민 >
올 초부터요. 뭐 할거냐고 하니까 유채 심고 가꾸겠다고 하더라고요.

계절이 두 번 바뀌는 지금까지
나무를 심거나 돌담을 쌓고
땅을 다지는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대섬이 속한 절대보전지역에서 이런 행위는
도지사 허가 대상입니다.

하지만 정작 제주시 인허가 담당부서는
지난 반년 동안
이런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다가
취재가 시작되고
지난 6일에야 현장을 확인했습니다.

< 제주시 관계자 >
모릅니다. 절·상대보전지역 불법 행위를 지속적으로 단속할 인원도 없거니와 그래서 단속하러 다니지도 못합니다.

지난 4월 절대보전지역 해안변에
무단으로 시설물을 설치해 운영하던
유명 카페가 적발된 뒤

제주도가 해안변 보전지역을
특별 조사하던 기간에도
무단 개발을 막지 못한 것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제주도는 지난달
공식 SNS를 통해
떠오르는 사진 명소라며
야자수 올레길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게시글에는
야자수의 이국적인 느낌과 함께
푸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며
자세한 주소까지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 제주도 관계자 >
여러 부서가 갈려 있어서 문제가 있거나 내부에서만 알고 있는 것은 노출이 안되면 자세히는 모르기 때문에 외주업체에서 기획한 것을 토대로 나가서 몰랐어요.

취재가 시작되자 제주도는
홍보글을 SNS에서 슬그머니 삭제했지만

무단 개발로 훼손된 자연에 대한 책임에서
행정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KCTV 뉴스 조승원입니다.
기자사진
조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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