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 어멍들이 무대에… 해산물 팔고 마을도 활력
허은진 기자  |  dean@kctvjeju.com
|  2020.05.0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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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는 유네스코의 인류무형문화유산입니다.

하지만 해녀의 명맥을 이어가려는 사람들은 드물고 점차 역사속으로 사라질 것이라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옵니다.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서는 청년예술가들과 마을 주민들이 뜻을 모아 이런 해녀문화를 지키고 해녀들의 실질적인 도움이 될수 있는 문화공간을 운영해 나가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은진 기자입니다.

둘러앉은 관람객 사이에서 두 연극배우의 공연이 시작됩니다.

대사와 함께 공연장 곳곳을 누비며 온 몸으로 해녀의 물질하는 모습을 표현해냅니다.

잠시 후 종달리의 실제 최고령 해녀 할머니가 등장하고 관람객들은 조용히 눈물을 훔칩니다.

<박대철 / '해녀의부엌' 프로젝트 리더>
"어촌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이 콘텐츠를 시작하게되었고 해녀문화를 널리 알려서 해녀분들의 주수입원인 뿔소라와 같은 해산물 시장을 넓혀서 해녀 문화와 해녀분들에게 직접적인 소득원을 창출하기 위해서 이 공연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청년 예술인들과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어촌계 해녀들이 모여 마을에서 사용하지 않던 어판장을 해녀문화 공간으로 재탄생 시켰습니다.

공연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해녀들이 참여해 관객들에게 뿔소라와 같은 제주의 해산물을 맛깔스러운 입담을 곁들여 소개합니다.

주방에서는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톳과 전복, 텃밭에서 키워 수확한 당근과 양파 등을 곁들인 제주의 음식들을 준비하느라 분주합니다.

두 시간 동안 지루할 틈 없이 식사와 공연, 이 마을 해녀들의 이야기로 가득 채워지며 관객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입소문을 타면서 1년이란 시간동안 1만여 명이 이곳을 찾을 정돕니다.

<박재현, 서혜리 / 서울 강남구>
"기대 안하고 왔는데 감동적인 공연이어서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다른 해녀분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어요. (음식은 생각보다 너무 좋은 퀄리티의 신선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어서 정말 돈이 저렴하다고 생각이 들정도로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김국빈 / 제주시 구좌읍>
"해녀들의 애환을 이렇게 극적으로 보여주니까 오늘 눈물 많이 흘렸어요. 아주 재밌었고 감동적이고. 앞으로 해녀들이 이 사업들을 계승해나가면 좋겠는데 그게 끊길까봐... "

어쩌면 사라질 수도 있는 제주의 해녀문화를 이어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해녀문화 공간.

<권영희 / 종달리 최고령 해녀할머니>
"대학 나오면 다 본인들 밥벌이하고 살아서 해녀 배우려는 사람들이 하나도 없어. 여기 부엌에서 일하는 해녀가 55살인데 우리 종달리는 그 해녀가 마지막 해녀. 앞으로 10년에서 20년이면 해녀는 끊어지게 돼..."

청년들의 아이디어에 마을 주민들이 힘을 보태면서 세대간의 상생과 함께 해녀문화를 이어가는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허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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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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