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나 홀로 운행…혈세만 '펑펑'
문수희 기자  |  suheemun43@kctvjeju.com
|  2020.08.18 22:01
영상닫기
<문수희 기자>
"관광 1번지 제주에는 도내 유명 관광지를 연결하는 버스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관광객들에게는 외면 받고 있는 게 현실인데요. 무엇이 문제인지 이번주 카메라 포커스에서 들여다 보겠습니다."

제주 서부지역 관광지를 잇는 순환버스.

이 순환버스에는 관광도우미까지 배치됐습니다.

주요 관광지에 도착할 때마다 안내방송까지 이어집니다. 하지만 버스안의 분위기는 휑하기만 합니다.

서른명 넘게 탈 수 있는 버스 안에 탑승한 승객은 고작 5명.

<문수희 기자>
"지금 제가 타고 있는 관광지 순환 버스가 노선 절반 가량을 운행했는데요. 보시는 것 처럼 이용하는 승객은 거의 없습니다."

혼자 제주여행을 왔다는 여성을 만나봤습니다.

관광지 순환버스를 탄 소감은 어떨까?

<이선옥 / 서울특별시 은평구>
"어제도 다른 노선 810번을 탔는데요. 해설사가 친절하게 중간에 설명해 주시고 먹어야 하는 음식, 이런 것도 설명을 자세히 해주시더라고요. 제가 제주가 처음이라 도움을 많이 받았고..."

실제로 관광지 순환버스를 이용해 본 승객들은 대체로 만족하는 편.

지난해 제주도 관광지 순환버스를 이용한 2백여 명의 승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동부지역 노선은 무려 92%, 서부지역 노선은 80% 의 승객이 만족한다고 대답했습니다.

높은 만족도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이용하는 사람 자체가 없다는 점입니다.

코로나19 핑계를 대기엔 운영 기간 내내 이용 실적은 처참한 수준입니다.

지난 2018년부터 최근까지 매달 관광지 순환버스를 이용한 이용객은 300명 안팎. 버스가 한번 운행할 때 마다 5명 정도의 승객이 탔다는 겁니다.

이번 연휴에만 22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았다는데 관광지 순환버스를 타니 전혀 실감나지 않습니다.

<버스해설사>
"(연휴에 관광객이) 많이 오신다고 기대했는데 아무래도 렌트카..."

서귀포 시내를 순환하는 시티투어버스는 어떨까?

시티투어버스 역시 승객 없는 외로운 운행을 이어갑니다.

<문수희 기자>
"이번에는 서귀포 시내를 도는 시티투어버스를 타봤는데요. 운행 시간 동안 탑승한 승객은 동네 주민 1,2명에 불과했습니다."

사실 서귀포 시티투어버스는 동네 어르신 전용 버스로 전락한지 오래.

<서귀포시티투어버스 기사>
"주로 이 차를 사용하는 분들이 연세 많으신 분들이에요. 특징이 노선이 순환 노선이다보니 간단하게 돌다보니까, (원도심) 안에서만..."

관광객 이용이 저조한 직접적인 원인으로 홍보 부족과 제한된 노선이 꼽힙니다.

실제로 공항에서 만난 관광객 대부분은 관광지 순환버스나 시티투어버스에 대한 정보가 없었습니다.

<방병일 / 경기도 시흥>
"(관광지 순환버스나 시티투어버스 들어보셨어요?) 아니요. 처음 들어봐요. "

<관광객>
"(관광지 순환버스나 시티투어버스 이용할 계획있나요?) 아니요. (왜 없으신가요?) 안 찾아봤어요."

노선의 경우, 현재 오름이나 시내 원도심 위주로 짜여져 있는데, 지난달 도내 인기 해변 등을 추가해 운행했지만 택시업계의 반달에 부딪혀 결국 보름만에 없던일로 됐습니다.

<김광우 / 관광지 순환버스 기사 >
"택시조합에서 반발을 했나봐요. 밥그릇을 빼앗아 간다는 얘기를 하셔 가지고..."

환승센터 등 기본적인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운행을 시작하면서 첫단추를 잘못 끼웠다는 지적도 일고 있습니다.

<송규진 / 前 제주도교통연구소장>
"지금 이 방식에서는 더 이상 추진력을 가지고 (이용객) 증가를 어떻게 시킬거냐 하는 게 굉장히 어려울 것 같아요. 현실적으로 ... 전제조건은 환승센터라는 인프라가 구축이 되는 것으로 제안이 됐기 때문에 그게 갖춰지는 시점까지 어떤 방안으로 고민할 것이냐를 생각할 시점이라고 봅니다."

현재까지 관광지 순환버스와 시티투어버스에 쏟아부은 혈세만 50억이 넘습니다.

<문수희 기자>
"관광지 순환버스나 시티투어버스 모두 도입 취지는 좋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운영된다면 앞으로도 혈세만 낭비하는 세금먹는 하마란 오명을 벗지 못할 겁니다. 카메라 포커스 입니다."

URL복사
프린트하기
로고
시청자 여러분의 소중한
뉴스 제보를 기다립니다.
064 · 741 · 7766
제보하기
뉴스제보
종합 리포트 뉴스
뒤로
앞으로
이 시각 제주는
    닫기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제보가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는 뉴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로고
    제보전화 064·741·7766 | 팩스 064·741·7729
    • 이름
    • 전화번호
    • 이메일
    • 구분
    • 제목
    • 내용
    • 파일
    제보하기
    닫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