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초유의 수돗물 유충…원인·대책 '오리무중'
김용원 기자  |  yy1014@kctvjeju.com
|  2020.10.3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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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동지역 80%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강정 정수장에서 깔따구 유충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도민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사태 발생 보름이 다 되도록 아직까지 정확한 유입 경로와 원인은 오리무중이어서 불안감도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청정 수질만 믿고 별다른 대처를 하지 않았던 안일한 상수도 행정이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형석, 김용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 이후인 지난 7월 당시 제주도는 현장 점검 결과 깔따구 유충은 없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3개월 만에 제주는 정반대의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지난 달 18일, 서귀포시 가정집 수돗물에서 처음으로 유충이 발견된 것입니다.

문제가 된 급수원은 강정 정수장으로 서귀포 동지역 2만 4천여가구에 하루 2만 5천 톤의 수돗물을 공급하는데 지난 18일 첫 발견 이후 유충 발견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지난달 29일까지 중문 관광단지를 제외한 강정 정수장 배수지 세 곳에서 100건 안팎에 달하는 유충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수돗물 관리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보목동 유충 신고자>
"아무래도 찝찝하죠. 먹는 물이랑도 연관되고 아기 목욕시키고 세탁기도 그 물로 사용하니까... 조금 찝찝해서 어제 낮동안은 물을 안 썼어요."

<강정동 주민>
"유충이 나왔다니까 기분이 안 좋은 건 사실이죠. 유충이니까 생수 먹지 말고 끓여서..."

제주도는 사태가 심각해지자, 부랴부랴 강정 정수장 급수 중단을 결정했고 다른 정수장을 활용한 대체 공급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최승현/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
"유충의 완전 차단을 위해 신속한 시설 개선이 어려워서 불가피하게 11월 1일 18시부터 강정정수장의 운영을 일시 중단하는 한편..."

하지만 이 같은 조치도 임시 방편에 불과하고 무엇보다 아직까지 유충의 정확한 유입 경로와 원인 파악은 오리무중이어서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KCTV뉴스 최형석입니다.


제주도는 태풍과 집중호우때 정수장으로 들어온 유충이 가정까지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청정 수질만 믿었다가 부실한 상수도 여과 시스템을 제주도가 스스로 인정한 셈이 됐습니다.

<현공언 / 제주도상하수도본부장>
"물이 워낙 좋다 보니 급속여과지를 쓰고 있습니다. 물을 빠르게 흡수하는데 유충이 거기서 걸러지지 못하고 가정까지 간 것으로.."

강정 정수장은 수질이 좋다는 이유로 다른 곳과 달리 직경이 큰 모래를 여과지로 쓰는 급속 방식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번 유충 사태에서는 사실상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다른 정수장 16곳은 아직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오라나 어승생 같은 일부 정수장도 급속 여과 방식을 쓰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정화와 여과 과정에서 불순물을 걸러내는 약물 작업인 응집제도 투입하지 않았고, 상수관 여과계통도 수십년 이상 노후된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양병우 / 제주도의회 의원>
"20년도 아니고 40년 정도 썼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여과사를 3년에서 5년 주기로 반드시 교체해줘야 하고 정수장 시설에 대해서도 일제 점검해서 과감하게 이번에 개선을..."

도민들에 대한 상황 대응도 미숙했습니다.

유충 발견 이후 이틀이 지나서야 음용 중단 통보가 이뤄졌고 사흘이 되도록 재난 문자를 통한 상황 전파도 없었습니다.

삼다수가 긴급 지원됐지만 1인당 하루 평균 급수량 700리터와 비교해 공급량은 턱 없이 부족했고, 삼다수 지원 안내도 제대로 안돼 주민들이 혼란과 불편을 겪었습니다.

처음에 깔따구 유충이 아니라고 했다가 정밀 조사 결과 깔따구 유충으로 확인되면서 불신을 사기도 했습니다.

제주도는 후속 대책으로 영산강유역환경청 , 수자원공사와 특별전담팀을 구성해 정수장 수질 조사와 노후 시설을 정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 파악이 늦어지면서 언제쯤 정상화 될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서귀포 동지역 80%에 생명수를 공급하는 유일한 급수원에서 사상 초유의 유충 사태가 터진 가운데 허술한 상수도 행정의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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