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힌 비극, 남영호 참사 50주년
허은진 기자  |  dean@kctvjeju.com
|  2020.12.1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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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호 침몰사고를 아십니까?

지난 1970년 12월, 서귀포를 출발해 부산으로 가던 남영호가 침몰한 사고인데, 당시 이 사고로 무려 300명 이상이 실종되거나 숨졌습니다.

오늘로 꼭 50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이 사고는 제주에서조차 관심을 얻지 못하고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가고 있는데요.

참사 50주년을 맞아 이들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첫 추모예술제가 열렸습니다.

보도에 허은진 기자입니다.

갑판 위에서 구슬픈 기도 소리가 이어집니다.

유가족의 눈가는 금세 뜨거워집니다.

1970년 12월 15일.

남영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지 꼭 50년을 맞고 있습니다.

<박연술 / 한국무용가·유가족>
"(아버지께서) 마지막까지 배를 지키시다가 침몰 직전에 귤 궤짝을 바다에 던지면서 많은 분들을 구하려고 노력하시다가 마지막 순간에..."

남영호 사고는 우리나라 해상사고 가운데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대형 사고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당시 338명의 승객 가운데 구조된 인원은 단 15명 뿐.

나머지 323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50년이 지난 지금도 미완의 사고입니다.

<강유신 / 서귀동어촌계장·유가족>
"어릴 때 기억이지만 시신들이 즐비하게 들어와서 전쟁터, 전쟁 상태나 마찬가지였어요. 그때 저희 아버지는 찾지 못했지만... "

서귀포지역의 예술인들이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대로 관심받지 못하고 있는 남영호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처음으로 예술제를 개최했습니다.

<윤봉택 / 한국예총 서귀포지회 지회장>
"323명의 넋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마련했습니다. 지금 현재 추모비가 있는 곳은 남영호하고 전혀 관계가 없어요. 이것을 다시 서귀포항으로 옮겨야 되고..."

조난자들을 기리기 위해 서귀포항에 세워졌던 위령탑은 항만 확장 공사 등으로 연관이 없는 곳으로 이설됐다가 지난 2014년에서야 지금의 자리인 정방폭포 인근으로 다시 옮겨졌습니다.

<양해란 / 목사·유가족>
"다시는 이 땅에서 남영호 참사와 같은 외로운 죽음, 힘없는 죽음, 잊혀진 죽음이 반복되지 않길 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이 희생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KCTV 뉴스 허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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