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예술재단이 혈세 낭비 논란이 일었던 재밋섬 건물을 매입해 아트플랫폼 사업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도의회를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여전한 상황이어서 정상 추진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보도에 김용원 기자입니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 2018년 6월, 계약금 2원에 매매계약을 맺은 재밋섬 건물입니다.
문화예술인들의 거점 공간으로 육성한다는 취지지만 건물 매입과 리모델링을 포함해 170억 원이 투입돼 타당성 논란이 일었습니다.
특히 계약금 2원에 계약 위반에 따른 위약금 20억 원 지급 약정은 불공정 계약과 특혜 의혹으로 번지면서 이후 예정됐던 대금 지급 절차는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아트플랫폼 조성 사업 논란이 3년 만에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최근 사업 재추진 의사를 밝혔기 때문입니다.
올해 내로 재밋섬 건물 매입 절차를 마무리하고 2023년까지 아트플랫폼 사업을 완료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습니다.
<박진우 / 제주문화예술재단 미래문화팀장>
"현금으로 갖고 있는 기금 이자수입을 포기하더라도 문화예술인과 도민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문화 플랫폼을 제시했을 때 그 효과성은 훨씬 더 클 것이라고 판단했고, 연기가 된 측면이지 사업 자체가
정책적으로 폐기됐거나 중단됐던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문화예술재단은 건물 매입에 필요한 기금을 쓰기 위해 이사회 승인과 도지사의 최종 결재를 받아야 하고 이 과정에서 제주도는 제주도의회에 관련 내용을 보고해야 합니다.
그동안 반대 입장을 보였던 제주도의회는 여전히 사업 추진에 부정적입니다.
<안창남 /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
"지방재정 투자심사나 조례에 규정된 의회 보고 절차도 전부 빼고 계약을 한 자체가 문제예요. 계속 재밋섬 건물 매입에 집착하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 없어요."
특히 아트플랫폼 사업에 찬성하는 특정 문화예술 종사자들과 도의회와 불거진 보조금 사찰 의혹에 대한 진실 공방도 사업 추진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KCTV 뉴스 김용원입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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