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기증한 이중섭 작가의 작품은 '섶섬이 보이는 풍경' 등 작가의 대표작들이 포함돼 있는데요.
특히 한국전쟁 당시 서귀포에서 피난했단 생활과 함께 가족에 대한 사랑을 느낄수 있는 작품들입니다.
계속해서 문수희 기자의 보돕니다.
초가집과 돌담이 정겨운 해안가 마을 넘어로 보이는 잔잔한 바다와 섶섬.
이중섭 작가가 1951년 그린 '섶섬이 보이는 풍경' 입니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당시 그려진 마을의 모습이지만 차분한 색조와 안정감있는 구도로 평화로운 풍경을 보여줍니다.
전쟁을 피해 피난을 온 이중섭 작가에게 제주는 평화와 안정의 공간이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화목한 가족의 모습을 그린 해변의 가족.
1950년 그려진 이 작품은 이중섭 작가가 당시 일본에 있던 부인과 두 아들과의 재회를 꿈꾸며 그린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닷가에서 가족과의 화기애애했던 기억을 경쾌하고 속도감있는 드로잉으로 표현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이중섭 작가에 있어 아내와 두 아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 서귀포에서의 시절은 가족에 대한 사랑과 애뜻함을 보여주는 여러 작품을 탄생시켜 의미를 더합니다.
끈으로 연결된 어런 이아들.
이중섭 작가의 작품에서 가장 많은 모티브로 작용된 소재 입니다.
담뱃갑 속에 든 은색 포장지에 그린 은지화에도 이중섭 작가가 늘 그리워 하던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이 고스란이 담겨 있습니다.
피난 당시 그림 그릴 재료가 부족해 은지화에 그림을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종이의 구김도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여 독창성과 작품성을 인정 받고 있습니다.
<이왈종 / 이중섭미술관 운영위원장>
"이 작품이 이중섭 미술관에서 바라본 섶섬입니다. 그래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삼성문화재단에서 보유하고 있던 작품 중에서는 최고 걸작들이 내려온 겁니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기증으로 제주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된 이중섭 작가의 작품들.
피난 생활 당시 이중섭 작가에게 큰 위로가 됐던 서귀포에서의 생활 모습과 가족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엿볼 수 있습니다.
KCTV 뉴스 문수희 입니다.
문수희 기자
suheemun4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