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가격은 올랐지만…인력난·처리난 여전
허은진 기자  |  dean@kctvjeju.com
|  2021.12.0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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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제주는 지금 감귤 수확이 한창입니다.
요즘 감귤은 모처럼 좋은 가격을 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비상품 처리와 인력 부족 문제는 여전합니다.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취재했습니다."

제주에서도 감귤 맛이 좋기로 소문난 서귀포시 효돈동.

과수원 곳곳에서 감귤 따기 작업이 한창입니다.

본격 수확철에 들며
지역의 선과장들도
밀려드는 감귤로 분주해졌습니다.

<브릿지>
"이곳 유통센터에서는 농민들이 땀흘려 키우고 수확한 감귤의 분류와 포장작업이 한창 진행중입니다."

감귤 값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출하된 노지감귤은
9대 도매시장에서
5kg당 평균 8천100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매달 조금씩 오르고 있고
평년 7천300원 보다 10% 넘게 올랐습니다.

올해 감귤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상황이라
가격 전망도 나쁘지 않습니다.

농가들은 서둘러 수확해 판매하고 싶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습니다.

인부를 구하기가 어렵고
구한다고 하더라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 부담입니다.

<인터뷰 : 감귤 농가>
"인건비는 몇년 전에 비해 해마다 5천원 씩 올라가니까. 수입은 그대로. 그대로면 좋지만 더 떨어지지."



코로나19로
외국인 근로자 수가 급격히 줄면서
하루 일당은
최고 9만 5천원까지 올랐습니다.

<인터뷰 : 감귤 상인>
"인건비가 엄청 많이 올랐어요. 그래서 지금 한창 귤을 따야하는데 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고 작년보다 1.5배 더 (인건비가) 들었고요."



이전까지 제주도와 농협에서
숙박비와 항공비를 제공하며
인부를 모집해 지원하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로 사실상 멈춰졌습니다.

<인터뷰 : 김봉하 / 효돈농협 전무>
"코로나19 상황 전에는 인력난이 그나마 도외 인력이 많이 들어와서 그나마 인력 구하기가 쉬웠는데 코로나19 상황이 발생하다 보니까 전반적으로 인력 구하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올해는 비상품 감귤까지 증가하면서
농민들의 부담은 더욱 커졌습니다.

올해 감귤 생산량은
46만 5천 톤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비상품 감귤은
22.2%인 10만 톤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싱크>
"보시면 제 주먹만한 귤들이 주렁주렁 달려있습니다."

올해 잦은 비 날씨로
상품성이 없는 대과 발생량이 늘어난 겁니다.

제주도가 비상품 극조생 감귤 1만 5천톤에 대해
산지 격리사업을 추진했는데
실제 양은 2배 가까이되는 2만 8천톤에 달했습니다.

<브릿지>
"비상품 감귤 처리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요. 이렇게 많은 비상품 감귤이 과수원 곳곳에 버려져 있습니다."

선과장과 유통센터에는
비상품 감귤이 점령하다시피 했습니다.

성인 키를 훌쩍 넘는 높이로
커다란 수매 용기가 쌓여있고
보관 공간이 부족한 탓에
도로를 가득 채우기도 했습니다.

<브릿지>
"서귀포시의 한 감귤유통센터 인근 도로인데요. 비상품 감귤을 판매하려는 차량들의 줄이 보시다시피 이렇게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인터뷰 : 강명세 / 하효감귤작목회 회장>
"대과가 많이 생겨가지고 대과는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습니다.
(행정이) 농민들의 목소리를 좀 들어야 하는데 거기 계획대로만 해버리니까 애타는 건 농민들만 애타는 거죠."





비상품 감귤을 수거하는
수매용기의 순환도 더뎌졌습니다.

감귤쥬스와 같은 가공품 소비가 활발하지 않아
감귤 농축액 재고는 과잉상태고
주52시간 등 인력 문제로
공장가동률이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농민들이 감귤을 싣고
직접 가공공장에서 기다리는 일도
이제는 익숙한 일이 됐습니다.

<인터뷰 : 허영모 / 서귀포시 대정읍>
"매년 이렇게. 받는 곳이 여기밖에 없으니까. 동네별로 자기 동네 할 때마다..."

<인터뷰 : 조미자 / 서귀포시 효돈동>
"어제 1시에 가져다 놓은 것이 오늘 11시에 팔고 오는 거.
일도 해야 하는데 파치(비상품) 팔러 가면 그 차를 조금 조금씩 움직이면서 차례를 기다리면 거기서 오전 내내 기다려야 돼."





가공용 감귤을 수매하는
도내 3개 업체의 올해 수매 계획량은
5만 7천 톤으로
비상품 예상치에 절반 수준입니다.

<인터뷰 : 변동근 / 제주도 감귤유통팀장>
"최근에 가격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일반 조생(감귤)에 대해서는 차후 산지폐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농가 스스로 저급품에 대해서는 자체 격리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농만들은
이러한 상황이 매해 반복되고 있다며
비상품 감귤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다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 김종우 / 감귤 명인>
"6차 산업을 하시는 분들이 (비상품 감귤) 가공을 많이 해요. 그렇게 해서 우리 감귤의 생과도 소비가 되고 또 다양한 가공 상품이 나와서 감귤이 경쟁력도 가질 수 있고."




<클로징>
"감귤은 제주의 대표과일이자 근간 산업 가운데 하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명성이 무색하게 매해 수확철만 되면 인력난과 비상품 감귤 처리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기자사진
허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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