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밋섬 매입' 강행…"예산 비협조" 맞불
조승원 기자  |  jone1003@kctvjeju.com
|  2022.07.1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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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아트플랫폼을 조성하겠다며 삼도2동 재밋섬 건물을 100억 넘는 예산을 들여 매입한 것을 두고 제주도의회 업무보고에서 집중 질타를 받았습니다.

도지사가 공석이었고 문화예술재단 이사장 퇴임을 앞둔 상황에서 건물 매입을 강행하며 절차 중단을 촉구했던 도의회가 무시당했다는 지적입니다.

앞으로도 적잖은 예산 투입이 불가피한데, 도의회는 추가 예산에 협조하지 않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습니다.

조승원 기자입니다.

제주도가 아트플랫폼을 조성하겠다며 지난 2018년부터 매입을 추진한 삼도2동 재밋섬 건물.

그동안 추진 과정에서 불공정 계약과 예산 낭비 논란이 일었지만 현재 제주문화예술재단이 100억 원에 매입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매입 시점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재단이 건물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친 것은 지난 5월 중순.

정책 결정자인 도지사가 공석이었고 이승택 전 재단 이사장의 퇴임을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게다가 지난 11대 도의회가 지난 4월 공식적으로 매입 중단을 촉구했음에도 매입 절차는 강행됐습니다.

12대 도의회 첫 업무보고에서 재밋섬 매입을 강행한 행정을 향해 비판이 집중된 이유입니다.

<양영식 / 제주도의회 의원>
"도지사 공백기에 처리를 결정한다, 이게 상식적이냐는 거예요. 넌센스 아닙니까? 행정의 폭거에요 폭거. 의회를 무력화시키는 오만 방자한 행정…."

<고춘화 /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
"2018년도에 이미 1차 중도금이 나가서 계약상에 있었던 사항인데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라서 행정절차 중단했던 사항이 해소됐기 때문에 매입을 했던 거고…."

제주도가 문화 예술 정책에 대한 철학 없이 주민 공감대와 동떨어진 기반 시설을 늘리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이승아 /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
"지역별 인구 대비 문화시설이 제일 많은 데가 어디일까요? 확연하게 제주도입니다. 문화예술에 참여하는 도민 비율이 몇 %일까요? 1.7%로 전국에서 꼴등입니다."

해당 건물이 노후화돼 앞으로 리모델링과 보수 작업에 막대한 예산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도의회는 추가 예산에 대한 비협조를 예고했습니다.

<박두화 / 제주도의회 의원>
"2006년 7월 4일 등기한 건물로 16년 돼서 노후화됐죠. 2018년 계약 당시 리모델링 비용이 65억에서 70억, 그런데 지금은 100억에 달할 수도 있겠습니다."

<양경호 / 제주도의회 의원>
"앞으로 운영하려면 리모델링 등 돈도 많이 들어갈 것 아닙니까? 문광위가 새로 구성돼서 출연 동의도 해야 할텐데 쉽게 되겠습니까?"

제주도가 재밋섬 건물 매입까지는 마쳤지만 앞으로 아트플랫폼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도의회의 집중 견제 속에 험로가 예상됩니다.

KCTV뉴스 조승원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철, 박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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