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폭설 지나니…월동무 피해 '눈덩이'
김용원 기자  |  yy1014@kctvjeju.com
|  2023.02.0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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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와 폭설 이후 날이 풀리면서 월동무를 중심으로 한 작물 피해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수확도 늦어진데다 무름병 같은 병해충 피해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1만 5천 제곱미터 규모의 월동무 재배 밭입니다.

절반 가까이가 땅 속에 그대로 묻혀 있습니다.

지난 달 수확을 마쳐야 했지만 폭설과 한파로 일주일 이상 늦어진 겁니다.

언 피해가 난 월동무 속은 이미 수분이 말라가고 색이 변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강동만 / 제주월동무연합회장>
"이제 이만큼은 전혀 못쓰지. 이만큼 못쓰면 전체가 못쓰는 거잖아요. 이걸 잘라서 수확할 수는 없잖아요. 이런 현상이 하나 두 개씩 생기기 시작하면 이 밭은 포기를 해야 해요."

영하 7도까지 떨어진 기록적인 한파가 지나고 기온이 오르는 지금부터가 더 걱정입니다.

무름병 같은 피해가 발생할 경우에는 아예 출하 자체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강동만 / 제주월동무연합회장>
"정상처럼 보이지만 속은 스폰지처럼 돼서 푸석푸석해버리니까 우리가 먹지를 못하지. (그게 제일 걱정이겠네요.) 먹지 못하니까 상품이 안된다는 거죠."

다른 월동무 밭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더 큰 피해를 입기 전에 수확을 서두릅니다.

하지만 지난해 태풍과 장기간 이어진 가을 가뭄과 이번 한파로 인해 수확철인데도 제대로 자라지 못한 작물도 상당수입니다.

피해 예방에 비상이 걸리면서 영양제 같은 약품 구매도 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오승수 / 성산일출봉농협 영농자재지원센터장>
"한파 전에는 대부분 살충제 정도로 간단하게 약처방을 했지만 한파가 지나면서 약품 주문량도 많고 상담하면서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파악된 월동무 피해 면적은 780헥타르.

수확을 앞둔 월동무 재배면적의 20%에 달하는 규모이며 지난 달 29일 조사 때보다 9배 이상 늘어나는 등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작물 피해 신고 접수가 오는 4일로 종료되는 가운데 농민들은 추위가 지난 지금부터 피해가 커질 수 있다며 접수 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그래픽 박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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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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