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에서 금융 사기가 좀처럼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서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범죄 등 각종 금융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제주 시내 한 아파트.
한 남성이 통화를 하며 건물 안 우편함으로 다가갑니다.
이내 무언가 챙겨 유유히 떠납니다.
지난 7일 발생한 보이스피싱 현장입니다.
피의자 A씨는 우체국 직원인 척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가 유출돼 계좌의 현금을 모두 인출하는 게 안전하다고 속인 뒤 인출한 현금을 아파트 우편함에 놓도록 지시했습니다.
그리고 우편함에 놓인 현금 3천 5백 만 원을 그대로 가로챘습니다.
이 외에도 검찰 직원을 사칭해 계좌가 범죄에 사용됐다고 속여 4천여만 원을 가로채는 등 보이스피싱이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추석을 앞두고 안부 인사나 택배 배송 문자를 가장한 스미싱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문자에 있는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휴대전화에 악성코드가 설치돼 돈이나 개인정보를 빼 가는 방식인데 개인정보를 이용해 비대면 대출 등을 받으면서 피해 금액이 커지고 있습니다.
건강검진이나 모바일 상품권, 결혼이나 부고 등 경조사 관련 문자까지 다양한 수법이 스미싱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동안 저금리 대출을 빌미로 돈을 가로채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그 수법이 점차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3년 사이 제주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은 매년 4백 건이 넘습니다.
지난해에는 피해 금액이 120억 원에 달하며 피해 규모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김성훈 / 제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의심스러운 전화는 끊고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인터넷 주소는 클릭하지 않아야 합니다. 피해 발생 시 금융기관에 지급정지 요청을 해 주시고 개인정보가 유출된 경우 비대면 휴대폰 또는 계좌개설을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112로 신고하시면 피싱 사기 정부통합 대응센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수상한 문자를 받거나 악성 앱이 설치된 것으로 의심될 경우 시티즌 코난앱 등을 설치하면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경찰은 당부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좌상은, CG : 이아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