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훼손 등으로 존폐 논란이 반복되고 있는 제주들불축제에 대한 숙의형 원탁회의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축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 절반을 넘어섰고 원탁회의 운영위는 축제를 유지하되 불 놓기 행사의 대안 마련을 권고했습니다.
보도에 허은진 기자입니다.
기후 위기 시대에 환경 훼손과 산불 위험 등으로 논란이 되며 존폐 논의가 진행된 제주들불축제.
들불축제 숙의형 원탁회의 운영위원회가 원탁회의 결과와 그에 따른 권고안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19일 원탁회의 결과 들불축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비율이 50.8%로 가장 높았고 폐지해야 한다 41.2%, 유보 입장 8%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운영위는 이 같은 결과를 두고 들불 축제를 유지하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권고안을 제시했습니다.
<권범 / 들불축제 숙의형 원탁회의 운영위원장>
"제주들불축제가 제주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지키며 생태, 환경, 도민참여의 가치를 중심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할 것을 권고합니다. 오름 불 놓기가 테마인 제주들불축제가 생태적 가치를 중심으로 도민참여에 기반을 둔…."
다소 모호한 결과라는 지적에 운영위는 원탁회의 참여단 구성 과정에서 연령 비율 등이 적절치 않아 공정성을 담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대안 제시를 강조하며 권고안을 만들었다고 답했습니다.
이 같은 권고안 발표에 들불축제 숙의형 정책개발 청구인 측은 행정 편의적 관점의 권고라며 비판했습니다.
<부순정 / 들불축제 숙의형 정책개발 청구인 대표>
"운영위원회에서 뭉뚱그리면서 제주시로 공을 넘겨버린 것에 대해서는 정말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정성의 훼손이 우려가 된다면 멈췄어야 하죠. 그리고 시간을 두고 내년 3월이 들불축제니까 그때까지 제대로 된 대안들을 마련하면서 갔어야 한다고 봅니다."
사실상 불 없는 들불축제가 권고되며 공이 넘어간 가운데 제주시는 권고안에 대한 논의 등을 거쳐 축제 존폐가 포함된 최종 입장을 추석 이후에 발표할 계획입니다.
KCTV뉴스 허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