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적자 6백억 원 예상"…결국 비상경영 돌입
김용원 기자  |  yy1014@kctvjeju.com
|  2024.04.2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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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일의 국립대 병원인 제주대학교병원이 결국 비상 경영 체제를 선포했습니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한 차례 경영 위기를 겪었던 제주대병원은 전공의 파업 장기화로
다시 한번 직격탄을 맞으며 개원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올해 적자규모만 6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전공의 100여 명이 현장을 떠나며 병상 폐쇄와 수술실 축소 운영 등으로 버티던 제주대병원이
결국 비상 경영체제에 들어갔습니다.

병원 측은 사내 게시판에 원장 명의로 비상 경영을 선포하는 메시지를 공지했습니다.
코로나 펜데믹 영향으로 지난해 적자 334억 원이라는 최악의 경영성적표를 받은 제주대병원은
엎친데 덮친격으로 전공의 사태 탓에 올해 재정적자만 6백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특히 현재 전공의 사태가 장기화 되고 그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원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노조까지 참여하는 종합비상경영체제를 꾸리고 생존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비용 절감을 위해 보직자 법인카드 사용 규모를 30% 줄이고 직원 무급휴가와 각종 시설 투자 축소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의료진 번아웃에 이르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현재 40% 까지 떨어진 병상 가동률도
60%대 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제시했습니다.


제주대병원은 지난 2013년 처음으로 의료수익 1천억 원을 돌파했지만
코로나와 이번 의료 공백 사태로 이젠 매일 수억 원의 적자가 쌓이는 등 최악의 경영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경영난 타개를 위해 3백억 원이 넘는 규모의 대출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병원 내부에선 올 것이 왔다는 반응입니다.

이미 급여 지연 사태까지 갈 뻔한 상황이었던 만큼 병원 만의 자구책으로는 사태 해결이 어렵다는 분위기입니다.

<병원 관계자>
"내용은 알음알음 이해를 하고 있었고, 비용 절감 등은 이미 사전에 많이 공지가 돼 있었고, 너무 노동자를 쥐어 짜내는 방향으로만 가진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과정에서 병원뿐만 아니라 제주도나 정부의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도내 유일의 국립대학 병원인 제주대병원이 개원 이래 첫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지역 의료 체계 전반에 연쇄 피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그래픽 이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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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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