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뉴스 네 번째 순서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주 경제 전망은 어둡습니다.
내수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정세까지 불안정해 경제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외부 충격에 취약한 제주 경제가 각종 리스크에 둘러쌓인 만큼 무엇보다 민생경제 회복이 중요해 보입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2.9% 증가했지만 소비나 고용 등에서 체감되는 경기 개선 정도는 미흡했습니다.
관광객 1인당 소비가 줄고 체류 시간이 짧은 크루즈 여행객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재화 소비 수준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2023년 2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6분기 연속 줄며 역대 최장 기간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최근엔 비상 계엄, 탄핵 정국 등 불안정한 정세로 소비자와 기업심리가 얼어붙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까지 줄면서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관광 경기 회복세에 따라 좌우되는 서비스업 생산과 민간 소비는 당분간 주춤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울러 한국은행 모니터링 결과 향후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4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전망입니다.
레미콘 등 비금속 광물은 건설투자 부진으로 전자·통신 생산은 해외 메모리 시장 수요 둔화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대다수 업체는 그간의 인건비, 원자재, 공공요금 상승 등에 부담을 느껴 1분기에도 설비투자보다는 비용 절감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장기간 위축된 건설투자 역시 제자리걸음에 그치고 수출은 주요 품목인 반도체와 농산물의 부진으로 감소할 전망입니다.
[인터뷰 : 박동준 /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장]
"최근 제주경제는 지난해 말 정치적 불안과 항공기 참사 등으로 여행 심리와 소비 심리 등이 위축되면서 단기적인 하방 리스크가 증가됐습니다.
다만 향후 이러한 경제 심리 위축이 점차 개선되고 민생 관련 재정 지출 확대가 가시화될 경우 부진 흐름이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제주도는 고물가와 고금리 등으로 녹록지 않았던 2023년에도 3%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면서 민관 협력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씽크 : 오영훈 / 제주도지사(지난 1월 3일)]
“매우 크게 걱정했지만 3%의 안정적 경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겁니다. 이 추세라면 2024년 경제 성장률도 3%대를 유지할 것이고
2025년, 2026년도 그러한 경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관광업 등 외부 충격에 취약한 경제 구조를 가진 제주.
단기적인 하방 압력에 대비해 무엇보다 민생경제 회복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철, 그래픽 송상윤)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