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탄핵 정국이 마침표를 찍으면서
침체된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강도 높은 관세 정책과
국내경제 성장세 약화 등으로
당분간 경기가 개선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이후
소상공인들은 극심한 경영난을 호소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침체된 경기 상황에
정국까지 어수선해지며
소비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김달순 / 고깃집 운영(지난해 12월 10일)>
“그래도 1년 중에 크리스마스, 연말을 보고 장사를 하잖아요. 근데 올해는 계엄령 때문에 절단이 나버렸어요. 올해는 완전 적자라고 보시면 돼요. 완전 적자라고…”
실제 도내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90선을 유지하다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진 이후부턴 80선에 머물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소상공인들은 경기 회복에
조금이나마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인터뷰 : 박인철 / 제주도소상공인연합회장>
“탄핵 정국이 겹치면서 소상공인들은 매우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치의 대립 관계가 종식돼 국민과 소상공인들의 아픔을 빨리 어루만져서…”
실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2017년 3월
95.9에 그치던 도내 소비자심리지수는
4월 들어 곧바로 기준치를 회복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선고
두 달여 만인 5월에는
탄핵 정국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2017년과 달리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상황이 장기간 이어진데다가
트럼프발 관세 전쟁 등도
경기 개선의 장애물로 꼽힙니다.
이로 인해
정치 리스크 해소만으로는
즉각적인 소비 회복세가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인터뷰 : 박동준 /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장>
"탄핵심판 선고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은 제주도 소비심리 개선에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다만 미국 관세정책 강도가 예상보다 큼에 따라
국내 경제 성장세가 약화되고 제주 관광 경기 회복세도 지연될 우려가 있어 낮은 소비자심리지수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역경제의 실낱같은 희망에도
각종 악재가 산적해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그래픽 송상윤)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