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에서 토네이도라고 불리는 돌발 강풍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제주가 더이상 토네이도 안전지대가 아니고
내륙 피해도 발생한 만큼
지금까지 취약했던
사전 대비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비닐하우스가
강한 바람에 들썩이고
철제 구조물이 차례대로 뽑힙니다.
지난 주 남원을 강타했던 토네이도는
불과 10초만에
비닐하우스 수천 제곱미터를 공중으로 날려버렸습니다.
<정원부 피해 농가>
"원래 있던 자리를 넘어서 남의 밭 경계를 넘어버렸어요.
그만큼 높이 공중에 떴다가 아래로 떨어졌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해상에서 기류가 충돌하며 만들어진 물기둥,
일명 용오름은
바다에서 소멸하지 않고
이례적으로 강한 동풍을 타고 육상으로 이동했습니다.
<용오름 목격 주민>
"진짜 신기하다. 처음 봐. 저게 이동하고 움직이네. 움직이네"
당시 비닐하우스 9농가 1만 1천여 제곱미터가 쑥대밭이 됐습니다.
반시계방향으로 올라가는 강한 상승기류에
구조물이 들리는 토네이도 피해를 공통적으로 입었습니다.
목격담에 그쳤던 기상 현상인 용오름은
이제 카메라 등으로 생생하게 관측되고 있으며
그 빈도도 잦아지고 있습니다.
기상청과 학계 조사 결과
최근 60년 동안 용오름 현상은 43차례 발생했고
이 중 40% 가량은
육상에서 생겼거나 육상으로 이동한 토네이도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실제 발생 횟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태풍보다 좁은 반경에
태풍급 에너지를 갖고 있는 만큼
육상으로 상륙하면 특정 지역에 피해가 집중될 수 있습니다.
토네이도는
돌발 강풍으로 분류돼
재난 보험 적용 같은 사후 보상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은 전무해
피해에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문일주 제주대 태풍연구센터장>
"대체로 토네이도, 용오름 연구는 거의 전무하다고 볼 수 있는데 문제는
꼭 사고가 나야 그런 것들을 시작한다는 거죠. 이번에는 귤 밭을 덮쳤지만 다음에는 인가를 덮칠 수 있거든요. 미리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적절하지 않을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처럼 그때 시작하면 늦다는 겁니다."
제주가 토네이도 안전지대가 아니고
내륙 피해로 이어진 만큼
관련 기상 연구나
재해 대책, 예경보 시스템 등이 시급해보입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철 / 화면제공 시청자)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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