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앞두고 배추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올해는 이른바 '금배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다른 주요 재료들의 가격 상승으로
도내 김장비용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가계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제주동문시장 한 야채 가게.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를 다듬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현재 이곳에서 판매되는
배추 1포기 가격은 8천원 선으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지난해 김장철을 앞두고
1포기에 만원까지 치솟으며
금배추로 불렸지만
올해는 작황이 좋아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았습니다.
상인들도 한결 숨통이 트였습니다.
<인터뷰 : 시장 상인>
“가격이 내리니까 많이 먹기는 할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손님들도 부담스럽지 않아 하고 우리도 파는 입장에서 덜 미안합니다. ”
배춧값이 떨어지면서
올해 제주지역 4인 가족 김장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41만7천520원으로
지난해보다 1.6% 소폭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전국 평균 하락률인 9.6%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국 8위였던 제주지역 김장비용은
올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저렴한 전남 지역과는 7만원 가량 차이가 납니다.
품목별로 보면
배추가격이 27.8% 내렸지만
여전히 전국에서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마저도
총각무와 쪽파, 생강, 고춧가루 등
주요 재료 가격들이 잇따라 오르면서
배추가격 하락 효과를 상쇄했습니다.
새우젓과 멸치액젓 등 양념류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도내 김장비용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인터뷰 : 김기일 / 한국물가협회 생활물가팀 과장>
“섬 지역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물류비 부담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편입니다.
또한 제주지역은 배추 등 주재료 재배 면적이 제한적이어서 자급 기반이 약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가격 변동이 큰 김장 재료를 중심으로
다음 달 할인 지원을 포함한
수급 안정대책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박병준, 그래픽 유재광)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