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 쯤이면
농산물 절도 피해가 기승을 부리는데요.
최근 제주시내 한 감귤 밭에서
수확을 앞둔 감귤이
나무에서 몽땅 사라졌습니다.
일년 내내 애써 키운 감귤을
며칠 사이 한순간에 도둑맞으면서 농가는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5천 6백여 제곱미터 규모의 한 감귤밭입니다.
나무마다 노랗고 탐스러운 감귤이 열렸어야 할 시기지만,
텅 비어 있습니다.
심지어 덜 익은 열매조차 남아있지 않습니다.
귤이 사라진 걸 확인한 건 오늘(24) 아침.
지난 19일, 나무마다
잔뜩 열매가 열려있는 걸 확인했는데,
5일 만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겁니다.
<인터뷰 : 감귤 절도피해 농가>
"그냥, 아침에 평상시처럼 밭에 온 거예요. 새벽에 왔더니 귤이 하나도 없어가지고. 하다못해 파치들도 하나도 없는 거예요.
그래서 당황스럽고 황당해 가지고.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우리한테 왔을까."
밭 전체를 살펴보니,
안쪽에 있는 일부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나무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스탠드업 : 김경임>
"절도피해를 입은 감귤 밭입니다.
대부분 나무에 열매들이 남아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곳곳에는 누군가 불을 피운 흔적과
작업 과정에서 생긴 쓰레기들이 남아있습니다.
올해 이 밭에서
수확할 것으로 예상했던 물량은 3톤 가량.
다음주 본격적인 수확에 나설 계획이였지만,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 버렸습니다.
<인터뷰 : 감귤 절도 피해 농가>
"나무를 전정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3천 관에서 3500관? 4천 관 사이를 보고 있거든요. 저희들은 하나도 걱정 안 하고. 이런 일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피해 신고가 접수되면서 경찰은
주변 CCTV 분석 등을 통해
용의 차량 등을 추적하는 한편,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최근 3년 사이 제주에서 발생한
농산물 절도 신고는 70여 건.
해마다 수확철이 다가오면
농산물 절도 피해가 기승을 부리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민)